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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전자ㆍSDIㆍ전기, ‘SㆍEㆍE’로 고난의 ‘바다’ 건넌다
스마트폰 의존도 낮은 반도체ㆍESSㆍESL로
투자ㆍ해외 진출 등 통해 안정적 수익 노려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어닝쇼크 수준(매출 47조원ㆍ영업이익 4조1000억원)의 3분기 성적표를 받아든 삼성전자와 관련 부품 계열사들이 앞으로 계속될지 모를 ‘고난의 바다’를 건너기 위해 새로운 먹거리를 준비하고 있다. 키워드는 ‘SㆍEㆍE’다.

삼성전자의 반도체(Semiconductor)와 주요 부품 계열사들인 삼성SDI의 에너지저장장치(ESS), 삼성전기의 전자가격표시기(ESL)다. 실적 악화의 주범으로 지적받은 스마트폰의 의존도를 낮춰줄 성장동력이자, 삼성전자의 고민을 해결해 줄 열쇠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실적 악화의 위기를 타개하고자, 미래 사업으로 반도체를 설정했다. 이를 위해 경기 평택 고덕국제화계획직구 산업단지에 1차로 15조6000억원을 투자, 당초 계획보다 1년 이상 앞당겨 첨단 반도체 생산라인을 조성한다. 단일 반도체 시설 투자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증권가에서는 지난 3분기(7~9월) 삼성의 반도체 분야가 IM(ITㆍ모바일)부문을 뛰어넘는 2조2000억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호황을 타고 ‘세계 1위’를 지키고 있는 메모리 반도체 덕이다. 삼성전자는 IM부문에서 줄어든 수익을 반도체를 포함한 DS 부문에서 만회하기 위해 영업이익을 3조원대까지 끌어올릴 것으로 업계 등에서는 내다보고 있다.

‘세계 2차전지 1위’ 삼성SDI도 신사업인 대형 전지인 ESS사업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실적이 부진한 상황에서 모바일 기기용 소형과 전기자동차 배터리 등 중ㆍ대형 전지과 매출 균형을 통한 안정적 수익 창출을 위한 포석이다.

삼성SDI는 아시아, 유럽, 북미 등 전 세계적으로 ESS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올해 5월 일본 니치콘과 약 1조원 규모의 가정용 ESS 공급 계약을, 8월에는 중국 선그로우와 ESS 합자법인 설립을 위한 MOU를, 이달에는 미국 GCN과 25MWh 규모의 상업용 ESS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또 지난달에는 독일 슈베린 지역 변전소에 공급한 5MWh 규모 ESS가 가동을 시작하며 유럽 시장에서 차츰 자리잡고 있다.

삼성전자 스마트폰에 카메라 모듈, 회로기판 등 여러 부품을 공급하며 상대적으로 의존도가 컸던 삼성전기는 스마트폰과 관련이 덜 한 ESL로 새로운 수익 기반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ESL은 가격 등 매장에 진열된 상품 정보를 종이 대신 전자 라벨로 보여주는 기기로, 향후 사물인터넷(IoT)과도 연동될 수 있어 발전 가능성이 높다.

삼성전기는 불과 2009년 ESL 사업을 시작했지만, 올해 매출 1500억원를 기대할 정도로 규모가 커졌다. 2012년 5월에는 영국 테스코를 통해 유럽 시장에, 지난 1월에는 북미 시장에 진출하며 해당 분야 세계 1위를 노리고 있다. 최치준 삼성전기 사장은 수시로 관련 해외 출장을 다니고 틈날 때마다 ‘ESL’을 얘기하며 그룹 안팎에서 ‘ESL 전도사’로 불릴 정도다.

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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