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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저스 히든카드, 온리 RYU
류현진, 7일 NLDS 3선발 출격
작년 STL전 ‘PS 첫승’기분좋은 추억
상대전적 2승1패·방어율 1.29 천적

부상 복귀전…시리즈 우위 점령 특명
매팅리 감독도 “류니깐 믿는다”신뢰



빅리그 입성 첫해부터 내리 두 번째이자 생애 두 번째 ‘가을 야구’에 나서는 ‘코리안몬스터’류현진(27)이 지난 해 이루지 못한 기록에 재도전한다.

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내셔널리그디비전시리즈(NLDSㆍ이하 DS) 3차전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생애 첫 DS 승’사냥에 나선다. 이 도전이 성공해야 팀의 내셔널리그챔피언십시리즈(NLCS) 진출 가능성도 커지는 만큼 개인적인 목표 이상의 가치가 담겨 있다.

류현진은 지난 해 꼭 같은 날인 10월 7일 미 캘리포니아주 LA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DS 3차전에서 선발등판했으나 3이닝 4실점으로 부진하며 강판했다. 이어던진 크리스 카푸아노의 호투로 패전은 모면했으나 자존심을 구겼다. 이후 류현진은 같은 달 15일 세인트루이스와 NLCS 3차전에서 7이닝 3피안타 무실점(4탈삼진)으로 완벽한 투구를 하며 한국인 최초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승리투수가 됐다.


해가 바뀌어 이제 다시 DS다. 상대는 공교롭게도 세인트루이스다. 세인트루이스는 류현진과 천적관계다. 지난 해 NLCS 3차전을 포함해 통산 세 차례 경기에서 21이닝을 던져 단 3점의 자책점만 허용하며 2승1패 방어율 1.29로 압도적인 강력함을 과시했다.

지난 1988년 오클랜드를 4승1패로 제압하고 우승한 이래 26년 만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꿈꾸는 다저스에게 이번 경기는 필승해야만 하는 중요한 일전이다. DS 1차전에서 빅리그 최고 현역 선발 클레이튼 커쇼를 내고도 역전패로 분위기를 망친 뒤 2차전에서 잭 그레인키의 7이닝 무실점 호투와 맷 켐프의 극적인 솔로포로 간신히 1승1패로 균형을 맞춘 상황이다.

5전3선승제의 DS에서 3차전에 승리한 팀이 챔피언십시리즈에 진출할 확률은 77%나 된다. 지난 해 다저스 역시 3차전 승리 후 3승1패로 NLCS 진출에 성공한 바 있다.

류현진은 이번에 반드시 팀의 DS 2승째를 책임져줘야 한다. 큰 경기에 강하다는 면모를 확실히 심어줘야 한다. 정규 시즌에 아무리 호투하더라도 포스트시즌에서 죽을 쑤는 선수들은 ‘새가슴’으로 평가절하되기 일쑤다. 팀과 팬들의 신뢰가 깎이기 마련이다. 한국 시절에도 WBC와 같은 국제무대에서 더 위력을 발했던 류현진이라면 이 정도는 해줘야 한다는 국내 팬들의 기대가 높다.

요주의 대상은 상대 투수다. 류현진과 같은 날 등판하는 세인트루이스의 선발 존 래키는 올 시즌 14승10패 방어율 3.82를 기록한 녹록하지 않은 투수다. 특히 포스트시즌에만 16차례(6승5패) 선발등판한 경험이 있는 슈퍼 베테랑이다. LA 타선이 래키의 공략에 실패한다면 류현진의 호투가 빛이 바랠 수도 있다.

부상으로 인한 컨디션과 실전 감각 문제도 주의해야 한다. 실제 현지 일부 언론은 지난 9월 13일 부상으로 인해 강판한 이래 등판하지 않은 류현진에게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기도 하다. 메이저리그 공식사이트 MLB닷컴은 “8월 14일 엉덩이 통증으로 강판되고, 9월 13일에는 어깨 통증을 느꼈다. 앞서 4월 말(28일 콜로라도 로키스)에는 견갑골 부상을 당해 5월에 부상자 명단에 오르기도 했다”며 류현진의 부상 일지를 언급하며 “불안감을 느낄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다저스를 이끌고 있는 돈 매팅리 감독은 류현진에게 3차전 선발을 맡긴 이유가 있다. 변함없는 신뢰다. 매팅리 감독은 MLB닷컴과 최근 인터뷰에서 “만약 류현진이 아닌 다른 투수였다면 나는 더 예민해져 있었을 것”이라며 “류현진이니까 믿는다”라고 말했다.

그는 “류현진이 불펜피칭하는 모습을 봤다. 공백이 느껴지지 않을 만큼 날카로운 공을 선보였다”며 “3주 동안 실전에 나서지 않았지만 캐치볼, 불펜피칭 등으로 투구 감각은 조율했다. 류현진이라서 더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다저스 주전 포수 A.J. 엘리스도 “류현진은 부상에서 복귀할 때마다 좋은 투구를 펼쳤다”며 “류현진이 100%에 가까운 몸 상태로 긴 이닝을 소화해줄 것이라는 강한 신뢰가 있다”고 류현진을 두둔했다.

한편 다저스는 올해 DS 1차전에 나섰던 커쇼를 3일만 휴식시킨 뒤 4차전 선발로 조기투입하는 승부수를 띄울 것으로 보인다. 4선발 댄 해런은 3차전에서 비상대기하며 류현진의 뒤를 받칠 것으로 보인다.

조용직 기자/yj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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