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이번엔 ‘도움의 발길’메시
올 공격형MF 변신 7경기서 8AS
라요전 결승골…리그 최다골 -2


포지션을 변경한 리오넬 메시(27ㆍFC바르셀로나)이 별명 그대로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정녕 ‘축구의 신’다운 모습이다.

메시는 올시즌 최전방 공격수에서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로 내려와 경기에 나서고 있다. 최근 다소 지친 기미가 있는 메시의 체력을 감안한 조치라는 견해도 있지만 새로 영입한 ‘조스’ 루이스 수아레스(27)의 합류시 활동 범위가 겹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조정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

결론적으로 이러한 시도는 대성공을 거두고 있다. 골 넣는 데만 충실하면 되는 최전방 공격수에서 이제는 최전방 공격수에게 도움을 주는 조력자 역할을 요구받은 메시는 올 2014-2015 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7경기에 나서 무려 6골 8도움을 기록 중이다. 경기 수에 육박하는 골과 도움이다. 양 부문 한쪽만 이렇게 성적을 내도 최우수급 선수로 평가받을 수 있는 수준이다.

특히 경기당 1개를 넘는 8도움은 올시즌 스페인뿐 아니라 잉글랜드와 독일, 이탈리아, 프랑스 1부리그를 통틀어서도 1위다. 이같은 득점-도움 ‘수륙양용’의 모습이 과거에 없진 않았다. 지난 2007-2008 시즌 40경기에서 16골 17도움을 올린 적이 있다. 7년만에 이런 모습을 재연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득점은 득점대로 쑥쑥 집어넣고 있다. 6일(이하 한국시간) 아틀레틱 빌바오와의 경기에서 통산 22번째 해트트릭(1도움)으로 14골로 단독 선두를 질주중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9ㆍ레알마드리드), 7골을 넣은 팀 동료 네이마르 다 시우바(22)에 이어 전체 3위를 달리고 있다. 메시는 올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는 2경기 1골 1도움을 기록중이다. 이를 포함하면 올 시즌 9경기에서 7골 9도움이다.

그러는 사이 메시는 또 하나의 대기록 작성을 눈 앞에 두고 있다. 직전 경기인 지난 5일 프리메라리가 7라운드 라요 바예카노와의 원정경기에서 넣은 결승골로 개인 통산 249골째를 기록했다. 2004-2005 시즌부터 올 시즌까지 11시즌동안 프리메라리가에서만 뛰며 만든 기록이다.

이로써 1940~1950년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서 뛰었던 텔모 사라(사망)이 작성한 프리메라리가 최다골 기록인 251골에 2골차로 바짝 다가섰다.

해트트릭을 밥먹듯 하는 메시로선 아무리 포지션을 옮겼더라도 2골 정도는 한 경기에서 충분히 넣을 수 있다. 따라서 오는 19일 바르셀로나 캄프누에서 열리는 에이바르와의 프리메라리가 홈경기에서 최소 타이기록 작성도 기대해 볼 수 있다. 이후로 메시가 라리가에서 넣는 모든 골은 매번 신기록이 된다.

이런 메시의 활약에 누구보다 기뻐하는 이는 본인 외에 루이스 엔리케 감독이다. 자신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메시가 증명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올 시즌 처음 메시와 호흡을 맞추고 있는 엔리케 감독은 메시가 심지어 수비수였어도 최고의 선수가 됐을 것이라고 단언할 정도다. 그리고 그 말에 팬들도 그리 놀라지 않는다.

그는 “메시를 보고 있으면 여전히 놀랍다. 골과 어시스트 능력은 물론 압박과 수비력까지 최고다. 모든 부분에서 메시가 최고의 선수다”고 확신에 찬 어조로 여러 차례 강조했다.

메시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통산 최다골 부문에서도 대기록을 깨기 직전이다. 현 기록은 스페인 출신의 골잡이 라울 곤살레스(알 사드)가 세운 71골(142경기)이다. 메시는 불과 88경기에서 68골을 넣은 상태다. 라이벌인 호날두가 109경기에서 뛰며 70골을 넣으며 앞서고 있는 가운데 둘 다 종전 기록 갱신은 확정적이다.

조용직 기자/yjc@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