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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푸드 프론티어 (14)파리바게뜨> 선진국서도 통하는‘한국의 베이커리’
국내 최초 빵 본고장 파리 진출
美·中·동남아 ‘빵의 한류’ 열풍
‘선택의 재미’ 차별마케팅도 주효
2020년 세계 제과제빵 1위 목표



‘빵 집게와 쟁반’. 미국 맨해튼에 위치한 파리바게뜨 매장에 들어선 외국인이 놀라워하는 대목이다. 대부분의 현지 베이커리가 줄을 서서 매장직원에게 주문을 하는 과정을 거치는 데 반해 파리바게뜨는 국내와 마찬가지로 개인들이 자유롭게 고를 수 있다. 별것 아닌 것처럼 보이지만 한국식 빵문화가 자연스럽게 스며들고 있는 풍경이다.

SPC그룹의 파리바게뜨는 2004년 중국 상하이를 시작으로 올해 7월 프랑스 파리까지 총 181개의 해외점포를 열고 글로벌 브랜드를 향해 달리고 있다. ‘맛과 현지화’를 앞세운 파리바게뜨는 2020년 세계 제과제빵 1위 기업이 목표다. 

37개 매장을 운영중인 미국 시장에서 파리바게뜨는 지난해부터 뉴욕 맨해튼 주류시장 상권으로 진입중이다. 사진은 맨해튼 52번가점 매장 모습.

▶빵 배우던 나라, 제빵 선진국에 우뚝 서다= 파리바게뜨의 프랑스 파리 진출은 올해 국내 베이커리 업계의 핫이슈였다. 국내 최초로 빵의 본고장인 파리에 진출하는데는 10여년의 준비기간이 필요할 정도로 쉽지 않은 일이었다.

SPC그룹은 프랑스 소비자들의 눈높이와 까다로운 입맛을 충족시키기 위해, 최상의 원료를 사용하고 제빵 장인들이 제품을 직접 만드는 ‘프리미엄 아티잔 불랑제리(Premium Artisan Boulangerie)’ 콘셉트를 선보였다. 향후 파리바게뜨는 글로벌 플래그십인 파리 샤틀레점을 기반으로 유럽과 범 프랑스 문화권 국가 진출 기회를 모색할 계획이다.

파리바게뜨는 이미 빵 선진국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37개 매장을 운영중인 미국 시장에서 파리바게뜨는 지난해부터 뉴욕 맨해튼 주류시장 상권으로 진입중이다. 2005년 10월 LA한인타운에 1호점을 연 파리바게뜨가 진정한 글로벌 브랜드로 도약하려면 반드시 거쳐야하는 시험대다. 파리바게뜨의 진검승부 상대는 오봉팽(Au Bon Pain), 파네라 브레드(Panera Breads), 프레따망제(Pret A Manger) 등 쟁쟁한 현지 베이커리 브랜드들이다.

파리바게뜨는 맨해튼 주류상권 공략을 위해 권역별 핵심 상권을 동시에 공략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확장을 위한 거점을 확보하는 신규지역 진출 전략을 꺼내들었다.

현지인과 관광객 등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드는 대표적인 번화가인 타임스스퀘어 인근 40번가에 이어 2013년 11월 오피스가 상권인 미드타운(Midtown)에 52번가점을 열었으며, 2014년 3월 고급 주택가인 어퍼웨스트사이드(Upper Westside)에 거점전략의 마지막 매장인 70번가점을 열었다. 이들 매장은 모두 하루 방문객 수가 1000명을 넘어서는 등 현지인들로부터 큰 반응을 얻고 있다. 뉴요커들이 파리바게뜨를 찾는 이유는 무엇보다 신선하면서도 맛있는 품질과 300여개에 달하는 다양한 제품을 구비해 소비자들에게 ‘선택의 재미’를 제공하는 차별화된 마케팅 때문이다.

▶고급화와 현지화의 맛깔스러운 조화= 싱가포르 사람들은 단단한 빵보다는 촉촉하고 부드러운 빵을 선호한다. 이에 파리바게뜨는 현지 특성에 맞춰 포카차, 깔조네 등 다양한 조리빵을 함께 선보이는 현지화 전략을 병행하고 있다. 싱가포르의 사례처럼 SPC그룹 글로벌 전략의 핵심은 고급화, 다양화, 고품질화, 현지화다. 이는 100개가 넘는 매장이 있는 중국부터 이제 막 첫 걸음을 뗀 프랑스까지 일관되게 통하는 전략이다.

파리바게뜨는 아시아권에서 중국을 접수한데 이어 동남아시아를 적극 공략하고 있다. 동남아 경제의 허브인 싱가포르는 2012년 9월 핵심 상권 오차드 로드에 파리바게뜨 위즈마점을 열며 국내 베이커리 최초로 진출한 이래 총 4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베트남도 동남아 시장 공략의 거점으로, 현지 최대 상권으로 꼽히는 지역에 매장을 열고 있다. 특히 까오탕점이 문을 연 호찌민시 3군 지역은 현지 베이커리와 글로벌 브랜드 베이커리가 밀집되어 있는 ‘베이커리 브랜드들의 각축장’으로 통한다.

SPC그룹 관계자는 “파리바게뜨는 제품의 고급화와 철저한 품질관리를 통해 해외 무대에서 베이커리 한류 열풍을 주도하고 있다” 며 “앞으로 중동, 동남아시아 등으로 진출 지역을 확대하고 현지인들로부터 사랑받는 브랜드로 거듭날 것”이라고 밝혔다.

오연주 기자/o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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