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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트남 권력서열 1위 당서기장이 서초사옥까지 이재용 부회장 찾는 이유는...
[헤럴드경제=홍길용ㆍ박수진 기자]1일 방한하는 베트남 최고지도자 응웬 푸 쫑 공산당 서기장이 거의 첫 일정으로 삼성 본사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찾는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국가최고권력자가 산업 시찰 형식이 아닌 본사 방문으로, 그것도 해외순방의 거의 첫 일정으로 기업을 찾는 것은 극히 이례적이기 때문이다.

1일 삼성 등에 따르면 쫑 서기장은 1일 방한 직후 삼성의 서울 강남 서초사옥을 방문, 이 부회장을 만나 호치민 인근 가전공장 설립을 위한 승인서를 전달한다. 당이 국가를 통제하는 베트남에서는 당서열 1위가 서기장, 2위가 국가주석이다. 그럼에도 당 서기장은 대외적인 공식행사에는 잘 나서지 않고, 국가주석이 전담한다.

왼쪽부터 베드남 최고지도자 응웬 푸 쫑,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

베트남 1인자가 왜 삼성을 직접 찾을까? 쫑 서기장의 면모를 살피면 이번 파격 행보의 배경을 어느 정도 읽을 수 있다. 그는 교수 출신으로 당을 대표하는 사회주의 이론가다. 그의 권력 기반이 바로 경제인 셈이다. 그런 쫑 서기장에게 가장 많은 경제적 성과를 안겨준 게 한국, 특히 삼성이다.

쫑 서기장이 국회의장이던 2008년 3월, 그는 대규모 기업사절단을 이끌고 방한해 한국기업 유치에 총력을 기울였다. 그런데 삼성은 바로 이 해 베트남 박닌성 옌퐁공단에 휴대폰 생산공장을 짓는다. 그리고 2011년 그는 서기장에 취임한다.

2012년에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직접 베트남 공장을 방문, 타이응우옌성에 제2 휴대폰 공장 설립계획을 발표했다. 베트남 공장 방문은 이 회장이 와병 전 마지막으로 공식방문한 삼성의 생산시설이다. 당시 이 회장은 베트남을 “역동적이고 성장가능성이 큰 국가”라고 평가했다. 이 발언에 이어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기도 공장설립에 들어갔고, 삼성전자 가전부문도 호치민사이공하이테크파크 공단에 공장을 짓기로 했다.

이 회장은 2012년 방문 당시 호앙 쭝 부총리도 만났다. 당시 한국형 원전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는 것이 정설이다. 실제 이듬해인 2013년 베트남의 한국형 원전에 대한 예비타당성 조사를 시작했다. 같은 시기 삼성전자는 옌퐁공단에 1조1000억원을 추가로 투자하기로 결정한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해 베트남 국빈방문 당시 쯔엉 떤 상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현지 원자력발전소 건설에 한국기업과의 협력을 당부했다. 쫑 서기장의 이번 방한은 박 대통령의 초청에 의해서다.

삼성은 이번 쫑 서기장 방한 직전인 지난 달 30일, 삼성중공업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전태흥 경영지원실장은 약 1조원을 들여 베트남 등에 조선소를 짓겠다는 방침을 외신을 통해 밝혔다.

이에따라 이번 쫑 서기장과 이 부회장과의 만남에서도 한-베트남간, 베트남-삼성간 실질적인 경제협력의 큰 그림이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ky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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