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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사람> “노력은 성별 뛰어넘을 유일한 무기”
- 글로벌 車업계 파워우먼…강수영 링컨 총괄 디자이너
업계 유일 亞계 여성 수석디자이너
“한국 車디자이너 활약 자랑스러워”


‘미국 완성차 회사의 첫 여성 디자이너’이자 ‘글로벌 자동차업계에서 유일한 아시아계 여성 수석 디자이너’. 강수영(50ㆍ여ㆍ사진) 씨에게 붙어다니는 수식어다.

포드ㆍ링컨에만 올해로 28년째 몸을 담은 ‘장기 근속자’인 그녀는 지난 1980년 고등학교 2학년 때 남동생과 함께 뉴욕으로 유학을 떠난 이민 1.5세대다.

그녀는 하프를 전공하는 음악학도였지만 대학 시절 미술 교양 강좌를 듣다가 시각 예술과 디자인에 대한 재능을 발견했다. 이후 클리블랜드예술대학(CIA)으로 진학해 산업디자인을 전공으로 택하면서 자동차 디자인과 인연을 맺었다. 대학을 졸업하던 1986년 우연히 참가한 포드 자동차 디자인 공모전에서 1등으로 뽑혀 디자이너의 길에 들어섰다.


그녀는 세단과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SUV)은 물론 픽업 트럭 모델인 ‘F시리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종류의 자동차 디자인을 경험한 후, 2007년부터 링컨의 디자인을 맡아왔다. 지난 2010년부터는 링컨 내 여성 디자이너 가운데 가장 높은 직책인 인테리어 총괄 디자이너로 승진해 디자이너와 엔지니어 등 30명으로 구성된 팀을 직접 이끌고 있다.

젊고 새로운 감성에 맞춰 디자인이 변경된 뒤 지난해 발표된 올 뉴 MKZ와 최근 선보인 올 뉴 MKC 모두 강 디자이너의 손을 거쳐간 작품 들이다.

강 디자이너는 글로벌 완성차 디자인 업계에서 불고 있는 ‘디자이너 한류(韓流)’의 1세대이자 자동차 업계 내 여성 디자이너의 힘을 보여준 산 증인이기도 하다. 강 디자이너는 “현재 링컨 인테리어 디자인팀에도 나를 포함해 3명의 한국인 디자이너가 활약 중이고 외부 디자인팀에도 2명의 한국인 디자이너가 있다”며 “한국인 디자이너들이 링컨과 함께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각 분야에서 활약하는 점에 대해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강 디자이너는 “자동차 디자인 업계에는 아직 남성 디자이너들이 다수인 것이 사실”이라며 “성별을 떠나 스스로의 노력을 통해 디자이너로서 본인의 위치를 공고히 한다면 성별은 문제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미래의 자동차 디자이너를 꿈꾸는 후배들에게 그녀는 “훌륭한 디자이너가 되기 위해서는 함께 일하는 다른 사람들을 항상 존중하고 나 자신과 그들에게 진실한 것이 가장 중요한 덕목이다”라며 “하룻밤 안에 이뤄질 수 있는 일은 없다는 생각으로 끝없는 열정을 갖고 꾸준히 노력해야만 한다”라고 조언했다.

신동윤 기자/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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