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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U-16 AFC 한국 준우승 3대원인…北 유럽파 6명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한국 축구가 16세 이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십에서 북한에 패배해 준우승에 머무른 원인은 뭐니뭐니해도 북한 청소년 축구의 괄목할 만한 성장을 들수 있다.

연광무 북한 대표팀 감독은 결승전이 끝난 뒤 선발 라인업에 유럽에서 훈련한 선수가 6명이 포함돼 있다고 공개했다. 다만 여러 가지 여건 때문에 우리의 이승우, 장결희 처럼 구단에 소속돼 활동하는 선수가 아닌 위탁교육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전통적으로 북한 축구는 스피드를 활용한 침투와 킥 앤드 러시의 거칠고 단조로운 경기운영의특성을 가졌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세련미와 터프함을 겸비하면서 한국의 공격을 무력화시켰다.

스페인 바르셀로나가 운영하는 축구기술 교육기관인 마르세 재단에서 북한 공격수 한광성, 정창범, 미드필더 최성혁이 수학했다. 한광성과 최성혁은 한국의 골망을 흔들었고, 한광성은 대회 4골로 이승우(5골)에 이어 득점 2위에 올랐다.

[사진=스포츠 연예 게임정보 뉴스허브 ‘오센(Osen)’ 제공]

한, 최, 정선수는 이미 이승우, 장결희 등 한국의 유럽파 게임메이커의 경기조율 방식을 간파하고 있었고, 이승우를 묶고, 이승우에 볼이 공급되는 루트를 차단하는 전략 구사를 주도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터프한 경기 방식은 한국팀의 숙제로 남았다. 사소한 반칙에 관대하고, 거친 태클에도 카드 내밀기를 주저하는 심판의 특성을 간파한 뒤, 한국의 핵심 플레이메이커에게 거친 플레이로 일관했고, 승기를 잡자 중동의 ‘침대축구’를 방불케하는 김빼기 작전을 구사했다.

후반 6분 역습 때 이승우가 골키퍼와 1대1기회를 잡았을때 북한 수비수 정주성이 거침없이 반칙을 한 것도 심판의 관대한 판정 습관을 간파했기 때문이다.

한국 청소년대표팀이 U-17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서는 거친 플레이에 어떻게 대응할지에 대한 고민을 하지 않을수 없다.

잇따른 수비실책에 의한 실점, 상대의 거친 태클 등으로 경기 흐름을 잃은 한국의 리커버리 능력 부족은 이번 결승전 패배가 남긴 큰 숙제이다.

두 골을 연속 헌납한뒤 한국팀는 패스미스를 연발하며, 그간 예선부터 준결승 까지 보여줬던 짜임새와 패기가 전면적으로 실종된 모습을 노출했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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