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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EO 칼럼-김재수> aT 나주行‘한국형 푸드밸리’시동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15일부터 전남 나주로 이전한다. 지난 2005년부터 추진된 지역 균형발전의 일환이다. 그동안 나주 혁신도시에 신사옥을 건설하고 시설을 정비하며 주거환경을 마련하는 등 각종 준비를 완료했다. 민원처리 공백을 없애기 위해 서울 양재동에 ‘창조마당’을 설치하며 서울에서도 민원을 처리할 수 있도록 했다. 그러나 농식품 수출전담기관인 aT가 지방으로 이전한다고 하니 걱정도 따른다. 지방에 가면 농식품 수출동력이 떨어지는 게 아닌가, 수출바이어들이 오겠느냐는 등 걱정도 많다. 그러나 농식품 유관기관의 협업과 소통을 통해 농식품 산업의 새로운 미래를 열어갈 수 있다.

나주 혁신도시에는 aT 외에도 한국농촌경제연구원, 한국농어촌공사, 농식품공무원교육원 등 농업관련 기관들이 같이 이전한다. 전북 익산에 조성 중인 국가식품클러스터와도 가까이 위치해 있다. ‘집적 효과’를 통해 광주ㆍ전남지역의 농식품산업을 특화시키고 경제적 시너지효과도 거둘 수 있다. 독일의 경제학자이자 사회학자 알프레드 베버는 공장의 입지조건으로 ‘집적론’을 강조하였다. 공장이 서로 모여서 접촉함으로써 비용을 줄이고 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간단히 말해 뭉치면 강해지는 것이 ‘집적 효과’다.

세계적인 농업강국인 네덜란드도 집적 효과를 통해 농업경쟁력을 높였다. 네덜란드의 세계적 식품클러스터 ‘푸드밸리’는 8000여명의 과학자와 1500여개 식품업체, 20여개 연구기관이 통합하여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민관학 협력, 교육지도, 연구개발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네덜란드 농업기술을 세계 속에 우뚝 세웠다. aT도 나주 이전으로 집적효과를 높여 ‘한국형 푸드밸리’ 모델을 구축할 것이다.

공공기관 지방이전의 근본적인 목적은 지역균형 발전이다. 지역에 밀착해서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고 지역인재 고용에 많은 도움을 줄 것이다. 11개 광역시ㆍ도에 건설된 10개 혁신도시는 유관기관들끼리 시너지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 업무연관성이 큰 기업ㆍ대학ㆍ연구소ㆍ공공기관 등의 기관이 서로 긴밀하게 협력하면 새로운 협업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이전 초반에는 여러 가지 어려움도 따를 것이나 장기적으로 수도권과 지방의 균형 발전을 위한 불가피한 국가적 과제이다. 우리나라는 인력과 재원, 산업의 수도권 집중으로 많은 비효율과 불균형을 초래한다. 피해는 특히 농업과 농촌부문에 많다. 공공기관들이 수도권을 떠나면서 업무공백이나 효율성 저하, 소통지연 등의 우려가 있는 것도 사실이나, 제도적으로 보완하며 당분간 참아야 한다.

공공기관 지방이전은 지역균형발전 외에도 지역인재 고용증대, 도농간 화합증대 등 경제 외적인 효과도 많다. 농업관련 기관의 혁신도시 이전은 농업에 대한 인식을 바꿀 것이다. ‘먹는 농업’에서 벗어나 수출농업, 관광농업, 치유농업 등 새로운 미래농업을 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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