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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에서-정태일> 따로 도는 ‘수레바퀴 정국’
정치권을 움직이는 네 축의 수레바퀴가 헛도는 ‘비정상 정국(政局)’이 절정으로 치닫고 있다. 국회는 가뜩이나 가시밭길로 들어섰는데 바퀴마저 각기 따로 돌아 깊은 수렁에서 빠져나오는 것조차 힘겨워 보인다.

수레 오른쪽 앞바퀴 역할을 하는 새누리당은 줄곧 속도만 내려는 질주 본색을 드러내고 있다. 김무성 대표를 중심으로 상임위원회를 통과한 90여 개의 법안을 별도로 처리해야 한다고 연일 주장하더니 이제는 본회의 단독 개회까지 검토하고 있다. 지난 주말까지만 해도 15일 본회의 개회를 강행하며 국회의장까지 압박했지만 소득을 얻지 못하자 이제는 ‘반쪽 국회’를 감수하더라도 26일 본회의를 열겠다는 것이다. 나아가 의원들이 본회의장에 단체로 입장해 본회의 개최를 촉구하는 퍼포먼스까지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새누리당의 바퀴가 앞만 보고 회전하는 것과 달리 왼쪽 앞바퀴 격인 새정치민주연합은 바퀴를 굴리는 것조차 버거운 실정이다. 마치 바퀴를 구성하는 바퀴살들이 어그러지듯이 당 의원들 간 불협화음이 점입가경이다. 사실상 바퀴 형태 자체가 일그러지고 있기 때문이다. 동시에 박영선 원내대표의 구심점 기능도 더이상 찾아보기 어려워지면서 여야의 협상도 실종돼 버렸다.

이처럼 양쪽 앞바퀴가 제대로 돌아가지 않으면 뒷바퀴의 힘으로라도 움직여야 하는데 이들도 제 역할을 못하는 것이 사실이다. 정의화 국회의장은 국회정상화 성명발표, 여야에 의사일정안 발송, 의장단 연석회의 등 갖은 노력을 다하고 있지만 뾰족한 해법은 마련되지 않고 있다. 정 의장도 여야 합의가 우선이라면서도 국회 일정을 마냥 방기할 수도 없는 입장이어서 전진과 제동을 놓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

반면 청와대가 굴리는 바퀴는 오랜 기간 굴러가지 않아 녹슬기 직전이다. 여야 대치로 세월호특별법 제정 문제가 난항을 겪을 때도 박근혜 대통령은 이에 대해 단 한마디 언급도 하지 않았다. 유족들이 박 대통령을 만나려 청와대로 향하다 물리력에 막혀도 청와대에선 그 어떤 입장도 나오지 않았다. 묵묵부답이던 박 대통령은 오는 24일 세계 평화 유지기구인 유엔에서 평화 메시지를 발표할 예정이다. 꿈쩍도 안 하는 세월호 정국을 뒤로 둔 채 말이다. 

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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