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브롬달의 ‘창조적 빈쿠션샷’
오성규의 업그레이드 3쿠션
토브욘 블롬달은 3쿠션 당구 팬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유명 당구 선수다. 약관의 나이에 세계 대회에 우승을 경험했고 현재 만 52세의 나이에도 세계를 호령하며 당구계를 이끌고 있는 전설 중의 한명이다.

원래 이 분야에서는 레이몽 클루망(77ㆍ벨기에)이라는 전설이 아직 활동중이다. 세계대회를 무려 100회 이상 우승했다고 해서 ‘미스터 100’이라는 별명을 딴 책까지 낼 정도로 대단한 선수다. 블롬달이 바로 클루망의 명성을 이을 다음 선수라 할 만 하다. 30년 넘게 선수 생활을 하며 수많은 대회의 우승과 화려한 기록을 남겼다. 주목할 만한 부분은 작년 9월 그리스에서 열린 세계 월드컵에서 그랜드 에버리지 2.739 세계 신기록을 세우며 우승한 일이다. 전문가들 평으로는 평생 깨지기 어려운 기록이라고 평하고 있다.


이해하기 쉽게 다른 스포츠와 비교한다면 타이거 우즈가 50세가 넘어서 18홀 경기를 다섯 번 해서 평균 55타 정도를 기록한 것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3쿠션을 전문으로 하는 우리나라 탑 클래스 선수들이 평균 1.5~1.6의 에버리지이고 세계 탑 클래스 선수들은 1.6~1.9인 것과 비교한다면 블롬달의 대회 에버리지 2.739는 어마어마한 기록이다. 참고로 3쿠션을 치는 선수 및 아마추어 고수를 따진다면 평균 1.0 이상을 기준으로 삼는다.

블롬달에게 아직도 많은 팬들이 있는 이유는 많은 우승 경력과 기록 때문만은 아니다. 90년대 한국에서 월드컵이 열렸을 때 처음으로 선보인 횡단 샷(과거에는 ‘더블’이라고 했음)은 많은 선수들과 동호인들에게 블롬달 샷이라고 불리울 만큼 획기적이었다.

이번에 소개하는 형태도 블롬달이 처음으로 시도해서 많은 선수들에게 알려진 샷이다. 흰색공이 수구인데 진로 선택이 만만치 않은 형태다. 하지만 그림에 그려진대로 선택을 하면 확률이 아주 높아진다. 물론 투 쿠션을 먼저 이용해 빈쿠션으로 목적구를 맞혀야 하는 어려움은 있지만 두께에 그리 민감하지 않게 득점 진로를 그릴 수 있는 진로다. 이 같은 득점 형태는 오랫동안의 경험과 창의력이 없다면 발견하기 어렵다.

스웨덴에서 태어나 독일 여성을 만나 독일에서 두 아들을 키우고 있는 블롬달은 지금도 자신은 전 세계를 다니며 당구 경기를 즐기는 것에 행복해 하고 있다. 몇 개월전 미국에서 열린 버호벤 오픈에서 우승한 후 그가 밝힌 우승 소감은 참 마음에 와 닿았다.

“우선 저에게 당구라는 스포츠를 가르쳐 주신 아버지께 감사드립니다. 여러분들이 알고 있는 것처럼 축구 월드컵에서는 선수들이 프리킥 기회를 갖기 위해 넘어지려고만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지만 당구에는 그런 게 없죠. 경기 중에 공을 건드리면 당사자 스스로 심판에게 파울을 했다고 고백합니다. 그렇기에 당구는 정말 대단한 스포츠입니다.”

오성규 코줌코리아 대표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