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코리안 파이터 ‘기상도’
추성훈, 해볼만한 상대와 31개월만의 복귀전
슈퍼보이 최두호, 드디어 UFC 데뷔전
부상 재발 정찬성, 선수 생명 기로에…
김동현, UFN 48 TKO패 후 절치부심



올 가을 UFC 코리안 파이터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승산 높은 대전카드를 받아들고 내심 쾌재를 부르는 선수가 있는가 하면, 뜻 밖의 부상재발이나 험난한 대진으로 발이 묶인 선수도 있다. ‘사랑이 아빠’ 추성훈(39ㆍ일본명 아키야마 요시히로)을 비롯해 같은 대회에 출전하는 ‘에이스’ 임현규(29ㆍKTT)와 강경호(27ㆍ부산팀매드), 그리고 UFC 진출 1년 만에 데뷔전을 치르는 최두호(23ㆍ구미MMA) 등의 활약을 전망해 본다.


▶추성훈ㆍ최두호 ‘흐린 뒤 점차 갬’=UFC 데뷔전이던 2009년 7월 UFC 100에서 앨런 벨처에게 판정승 한 뒤 내리 4연패하며 링을 떠났던 추성훈이 2년7개월만에 돌아온다. 오는 9월20일 일본 도쿄 사이타마슈퍼아레나에서 열리는 UFN 52를 통해서다. 불혹을 앞둔 나이와 4연패라는 아쉬운 성적, 상위권과의 실력 괴리 등을 감안하면 퇴출이 유력했으나 홈그라운드의 흥행카드로 전격 기용됐다. 원 대전상대였던 호주의 강자 카일 노크가 부상으로 빠지면서 2008년 TUF 7 우승자 아미르 사돌라(34ㆍ미국)와 맞붙게 됐다. 이것이 추성훈에게 급반전 계기가 될 수 있을 전망이다. 사돌라는 TUF 우승으로 화려하게 데뷔했으나 이후 한계를 드러내며 4승6패의 변변찮은 성적을 내고 있다. 오래 간만에 그리 어렵지 않은 상대를 만난 추성훈은 이번 경기에서 승리하면 당분간 현역 생활을 이어갈 테고, 패한다면 곧바로 은퇴를 선언할 가능성이 크다.

지난 해 11월 UFC와 계약을 맺고도 훈련중 부상이 겹치며 데뷔전을 치르지 못했던 ‘슈퍼보이’ 최두호는 꼭 1년만인 오는 11월 23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 오스틴 프랭크어윈센터에서 열리는 UFN 57에서 후안 마누엘 푸이그(25ㆍ멕시코)를 상대로 라이트급(70kg) 경기를 펼친다. 어깨와 발목 부상은 전혀 문제가 없는 상태라고 그는 자신한다. 해외 경기만 뛰며 통산 11승(1패)을 쌓은 최두호는 그중 73%에 달하는 8승을 타격에 의한 KO로 일궜고, 공교롭게 11승(3패)으로 같은 승수를 쌓은 푸이그는 64%인 7승을 관절기 등 서브미션 기술로 작성했다. 서로 전혀 다른 파이팅 스타일이다. 그래플러를 타격으로 잡는데 익숙한 최두호로서는 오히려 해볼 만 한 상대라는 평가다. 


▶임현규 ‘구름 조금’, 정찬성 ‘흐림’=웰터급(77kg) 임현규와 밴텀급(61kg) 강경호는 추성훈이 출전하는 대회에 동반 출전한다. 임현규는 직전 경기인 올 1월 UFN 34에서 스트라이크포스 챔프 출신 터렉 새피딘에 분투 끝에 패하며 3연승이 좌절됐지만 이번 경기로 반등을 노린다. 이번에 상대할 사토 타케노리는 190cm의 임현규에 신장과 리치에서 크게 열세인 데다 타격 능력이 부족하고 발목 태클 등 묻지마 태클 일변도의 그래플러다. 임현규는 적진이란 부담만 털고 경기에 집중하면 낙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강경호는 10전 전승의 PXC 챔피언 타나카 미치노리(24)와 만만찮은 일전이 잡혔다. 홈그라운드의 최대 기대주인 타나카는 165cm로 키는 작지만 슬램 등을 자유로이 구사하는 등 힘이 좋고 서브미션에도 능해 난적으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 파이터 중 처음으로 타이틀전을 치렀던 ‘코리안좀비’ 정찬성은 당시 입은 부상이 재발하면서 파이터 생명 자체를 위협받고 있다. 작년 8월 UFC 163에서 페더급(65kg) 챔프 조제 알도에 도전했다 어깨가 탈구되는 부상을 입고 패했다. 기나긴 재활을 통해 올 6월 완전 회복 진단을 받은 그는 최근 올 10월 복귀전 일정을 받아 놓고 훈련중 부상 부위의 통증이 재발하면서 결국 출장을 포기하고 말았다. 내년중 군 입대가 확정적인 상황에서 남은 출장 기회는 한두 번에 불과할 것으로 보인다. 


김동현은 짙은 안개 속에 놓였다. 존 헤서웨이와 에릭 실바를 연속 KO로 물리친 그는 직전 경기인 올 8월 UFN 48에서 타이론 우들리에게 파운딩 세례를 받으며 TKO패했다. 안정적인 그라운드 전략을 의미하는 ‘매미권’을 다시 꺼내들지, 한동안 재미를 본 타격에 의한 전진 압박을 고수할지 지켜봐야 할 상황이다.

이 밖에 1패 뒤 올 6월 귀중한 데뷔승을 거둔 ‘철권’ 방태현은 코뼈 골절로 내년 봄께는 돼야 3차전에 나설 전망이고, 3월 데뷔전에서 승리한 남의철도 당분간 경기중 입은 손등뼈 골절의 치료와 회복에만 전념할 것으로 보인다. 

조용직 기자/yjc@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