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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형수출株 파는 기관들, 중소형株에‘뜨거운 구애’
실적부진 삼성·현대차 등 매도
코스닥株 2주간 1800억 순매수



대형 수출주(株)의 실적 부진 전망이 이어지면서, 기관의 관심이 중소형주로 이동하고 있다. 기관투자자들은 최근 코스닥시장에서 잇단 러브콜을 보내면서 지수 상승을 이끌고 있다. 반면 기관투자자들의 매도 공세로 코스피지수는 좁은 박스권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주춤한 양상이다. 기관들이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등 대형 수출주를 팔아, 중소형주를 사고 있는 형국이다.

기관은 지난 8월25일 이후 2주 동안 코스피 중소형주와 코스닥 종목을 1800억원 이상의 순매수했다. 같은 기관 코스닥 지수 상승을 주도했던 외국인의 경우 150억원 순매도를 나타내, 최근 중소형주 강세는 기관의 영향이 상대적으로 컸음을 알 수 있다.

서명찬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의 코스닥과 중소형주의 강세에는 기관의 수급이 큰 역할을 하고 있다”며 “외국인의 경우 대형주와 중소형주 모두 꾸준히 매수하고 있는 반면 기관은 대형주는 매도에 치중하면서 중소형주에 대해서만 적극적인 매수세를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기관의 순매도 상위 종목 대부분은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등 대형 수출주다. 지난 7월말 이후 외국인 투자자가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를 각각 4285억원, 3015억원가량 쓸어 담으며 순매수 상위 1ㆍ2위 종목에 이름을 올렸지만 기관투자가들은 오히려 이들 종목을 연일 팔아 치우며 주가 하락폭을 키웠다. 기관투자가들은 삼성전자와 현대차에 대해 거의 매일 매도세를 보였다. 8월 25일 이후 현재까지 기관의 삼성전자 순매도액만 4540억원에 달한다.

하지만 중소형주의 경우도 예전과 같은 무차별적인 강세는 나타나기 어렵다는 전망이다. 요즘 기관 매수가 집중되고 있는 중소형주들도 2분기 실적 발표에서 뚜렷한 개선세를 보여줬던 종목이 대부분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기관의 순매수 가담으로 코스닥 시장의 상대적인 강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단기적으로는 차익실현의 욕구가 나타날 수 있는 시점”이라며 “하지만 실적을 기반으로 한 종목별 차별화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영훈 기자/par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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