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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기힘든 5만원권, 추석에 자취 더 감추나…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올들어 5만원권의 환수율이 급락한 가운데 이번 추석 명절이 그 수치를 더 떨어뜨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그동안 추석, 설 명절 때마다 각 은행 지점에서 5만원권 쟁탈전이 벌어지고 은행에서 인출 규모를 제한할 정도로 5만원권 품귀현상이 벌어져 왔다. 조카나 부모님께 드리는 용돈을 5만원권 현금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져서인데, 이만큼 시중에 뿌려진 5만원권 발행잔액이 늘어나는 셈이니 환수율은 더 낮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5만원권 발행잔액은 지난 6월을 기점으로 시중에 풀린 전체 화폐(기념주화 제외) 잔액의 3분의 2를 넘어섰다. 7월말 현재 발행잔액은 46조171억원으로 전체 화폐 잔액(68조387억원)의 67.6%를 차지했다. 1000만원 중 700만원 가까이가 5만원권이란 얘기다.

2009년 6월 23일 처음 시중에 유통되기 시작한 5만원권의 발행잔액 비중은 2010년 2월 30.6%, 2011년 8월 50.5%, 2012년 11월 60.1%로 높아졌다. 이어 작년 11월 64.6%로 상승하고서 올해 1월 62.8%까지 뒷걸음쳤다가 2월 65.1%, 3월과 4월에 각 65.9%로 다시 상승했다.

우리나라 최고액권인 5만원권은 출시 5년만에 빠른 보급 속도를 보이며 어느새 ‘국민화폐’로 등극했다. 지난 7월말 현재 시중에서 사용되고 있는 5만원권의 총 장수는 9억200만장으로, 20세 이상 대한민국 성인 1인당 평균 23장 정도를 갖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정작 5만원권을 만지기는 어렵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처럼 5만원권의 발행규모는 계속 증가하는데 비해 환수율은 올 들어 크게 떨어졌다. 한은에 따르면 올 1~7월 발행된 5만원권은 7조2397억원인 가운데 같은 기간에 환수된 5만원권은 1조9037억원으로 환수율이 26.3%에 그쳤다. 작년 같은 기간 환수율(54.4%)과 비교하면 반토막도 안된다. 7월 한 달간 환수율만 계산해보면 16.8%로 더 저조했다.

5만원권의 연간 환수율은 발행 첫해인 2009년 7.3%에서 2010년 41.4%, 2011년 59.7%, 2012년 61.7% 등으로 꾸준히 상승하다가 정부가 지하경제 양성화를 국정과제로 내세운 지난해 48.6%로 떨어졌고 올해는 그보다 더 추락한 상태다.

5만원권은 보관 용이성 때문에 지하경제 양산의 ‘주범’으로 의심을 받고 있다. 5만원권 한 묶음이면 500만원, 한 다발이면 5000만원이다. 007가방과 사과상자에는 각각 5억원, 25억원이 들어간다.

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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