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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중공업 노조, 추석 연휴 후 파업 본격화
[헤럴드경제=박수진 기자] 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의 파업이 추석 연휴 이후 본격화 된다. 지난 19년 간 이어온 현대중공업의 무분규 역사는 깨질 공산이 크다. 파업이 실제로 진행될 경우 현대중공업의 생산 계획에도 적잖은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분기 1조원대의 손실을 기록한 현대중공업은 파업 악재까지 더해져 난감한 상황에 놓였다.

현대중공업 노조에 따르면, 노조는 추석 연휴가 끝나면 본격적인 파업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노조는 지난 3일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에 쟁의조정을 신청했다. 노동쟁의 조정신청은 노조가 합법 파업을 하기 위한 절차다. 중노위는 이날부터 10일 간의 조정기간을 거친다. 양측의 입장 차가 커서 추가교섭에 의미가 없다는 ‘조정중지’ 결정이 나올 경우 현대중공업 노조는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쟁의행위 돌입 여부를 묻는 찬반투표를 거쳐 합법적인 파업에 나설 수 있게 된다

노조 관계자는 “조정이 끝나는 시기가 15일이다. 조정 중지 결정이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그렇게 되면 조합원 투표를 거쳐 합법적 파업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지난 2일 현대중공업 울산 본사에서 열린 임금 및 단체협상 조합원 보고대회에 모인 현대중공업 노조원들. <사진=현대중공업 노동조합>

현대중공업 노사는 지난 5월14일 임단협 상견례를 시작으로 35차례 협상에 나섰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지난 35차 교섭 당시 사측은 기본급 3만7000원 인상(호봉승급분 2만3000원 포함), 생산성 향상 격려금 300만원, 경영목표 달성 격려금 200만원 지급, 정기상여금 700%를 통상임금에 포함한다는 제시안을 내놨다. 또 단체협약 부문에서는 2015년 1월부터 정년을 60세로 확정하기로 했고, 사내 근로복지기금 30억원 출연, 노동조합 휴양소 건립기금 20억원 출연안도 제시했다.

하지만 노조는 회사의 제시안이 미흡하다며 교섭결렬을 선언했다. 노조는 임금 13만2013원(기본급 대비 6.51%) 인상, 성과금 250% + 추가, 호봉승급분 2만3000원을 5만원으로 인상, 노조 전임자 임금지급 등을 요구하고 있다.

정병모 노조위원장도 파업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정 위원장은 지난 2일 현대중공업 울산 본사에서 열린 임금 및 단체협상 조합원 보고대회에서 “실리노조 12년 동안 회사가 하자는 대로 해왔으며, 수조원의 흑자가 나도 회사가 어렵다고 해서 임금을 동결하기도 했다. 동종사와 현대자동차보다 임금을 적게 올려줘도 인내한 데 대해 올해는 보답해야 한다”며 “단결해서 임단투와 통상임금을 관철할 수 있도록 투쟁하자”고 촉구했다.

김진석 수석부위원장도 “기가 막힌 제시안을 보고 교섭결렬을 선언할 수밖에 없었다” 면서 “15일 이후 노동조합 일정에 전 조합원이 하나가 되어 일사분란하게 움직여야 올해 투쟁을 승리할 수 있다”고 조합원들을 독려했다.
노조가 실제 파업에 들어가면 올해 무파업 타결은 20년 만에 물거품이 된다. 회사 측은 “어려운 경영여건 속에서 최선의 안을 제시했고 노조 측과 차이나는 부분에 대해서는 끝까지 협상을 통해 합의를 도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입장이다.

sjp10@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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