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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얼푸드 웰빙] 추석 선물에도 ‘힐링’ 바람
[헤럴드경제=이정환 기자]지속되는 불황의 위기감 그리고 고용불안과 취업난…. 끝없는 경쟁에 지쳐만 가는 대한민국.

‘마음을 위안하며 치유하는 것’이라는 의미의 힐링이 또다시 한국사회를 뒤덮고 있다.

힐링 푸드로 하루를 시작하고 힐링 음악을 들으며 출근하고 주말에는 힐링 명소를 찾아다닐 정도로 대한민국 사회는 힐링을 갈구하고 있다.

추석선물 시장도 마찬가지다. 부모님과 친지들을 위한 ‘힐링 푸드 선물’이 대세로 자리 잡았다.

주린 배를 움켜잡던 보릿고개 시절인 50~60년대엔 쌀, 계란, 돼지고기, 과일 등 배고픔을 채울 수 있는 ‘농수산물’이 그 시대의 최고의 선물이었다. 하지만 50여년 흐른 오늘날 추석선물도 큰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배고픔을 채우기만 했던 시대에서 지친 심신 채워줄 ‘힐링푸드’의 시대로 급변한 것이다.

실제로 지난해 4월 롯데백화점은 본점에 ‘힐링푸드관’을 선보였으며 올해는 힐링의 트렌드에 맞춰 백화점 카탈로그에서도 처음 등장하기 시작했다.

이뿐만 아니라 친환경 프리미엄 홀푸드 전문기업 올가니카((www.organica.kr)와 롯데마트에서는 아예 힐링푸드인 ‘슈퍼푸드’를 추석 선물세트를 선보여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올 추석 부모님 선물 뭘 할지 당황하지 않고 ‘힐링푸드’로 끝~

올 추석선물 특징은 ‘힐링푸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올해는 진정성이 담긴 신선한 먹거리와 트렌디한 감성의 고급 식재료들이 힐링푸드 대표 선물로 자리잡았다.

롯데백화점은 올해 추석을 맞아 핀란드에서 직접 공수한 차가 버섯으로 만든 제품인 ‘보이마루오카 차가버섯’, 평산 신씨 제정공파 종가 대대로 내려오는 식초제조법으로 만든 ‘가문의 효 천연식초’, 효산스님의 전수지도로 제작된 ‘삼보 정 깊은 죽염장류세트’ 등 다양한 ‘힐링푸드’를 선보였다.

롯데백화점 식품MD팀 박수진 선임상품 기획자는 “심리적 치유에서 출발한 힐링의 컨셉을 상품에 접목시킨 다양한 상품을 지난해부터 선보이고 있다”며 “힐링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힐링푸드에 대한 관심도 점자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고 말했다.

실제 소비자들이 힐링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올해 추석은 작년 판매기간보다 53%이상 신장한 걸로 나타났다.

이러한 추세에 맞춰 신세계 백화점도 전통의 맥을 잇는 명인들이 만든 다양한 재래장과 친환경 농법으로 생산한 참기름, ‘SSG 로스팅 곡물차 세트’, ‘SSG 햄퍼세트’ 등 힐링 식재료들을 출시해 인기를 끌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웰빙 선물은 매출 비중을 논 할 만큼 구성비가 크지 않지만 지난 10년간을 비교해 볼 때 해마다 10~20% 이상 신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계란에서 힐링푸드까지 추석선물 역사

과거 우리가 잘 살지 못했던 때에는 아무 선물세트나 받기만 해도 좋아했던 적이 있었다.

배고팠던 50~60년대 보릿고개 시절에도 ‘서로 주고 받는 정’이 있었다. 쌀, 계란, 찹쌀, 돼지고기, 과일 등 배고픔을 채울 수 있었던 ‘농수산물’이 최고의 선물이었다. 설탕과 비누, 조미료 등 갓 출시된 생필품 또한 큰 인기를 끌었다.

이후 산업화 시대에 접어 든 70년대에는 식용유, 치약, 커피세트 등 공산품이 주를 이뤘다. 고도성장의 기반이 마련된 1970년대는 생필품 위주의 선물에서 기호품으로 무게 중심이 바뀌었다. 그 시절 최고의 선물은 커피세트와 종합선물세트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본격적인 경제성장기인 80년대에는 대중소비사회로 접어들며 선물문화가 본격적으로 정착되기 시작했으며 선물도 정육세트, 참치, 통조림 등 3000여가지로 대폭 늘어났다.

1990년대에 들어 ‘건강’이 화두가 되었다. 인삼, 영지, 꿀 등 건강 기호식품이 강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또한 문화생활의 대중화가 대두되면서 상품권이 등장, 대표적인 선물품목으로 자리잡았다.

2000년대 들어서야 전통적인 명절 선물인 정육, 굴비 외에 와인과 올리브유 등 이른 바 웰빙 선물의 인기가 치솟기 시작했다. 웰빙의 대표적인 상품으로는 2000년대 초반의 경우 와인열풍으로 인해 와인이 대세였고, 이후 건강과 치유까지 생각하는 우리 전통장, 천연식초, 어란, 돌미역, 돌김, 감귤/헛개나무 등에서 추출된 이색꿀, 전복죽 등이 선물품목 상위권을 차지했다.

그리고 오늘날 진정성이 담긴 신선한 먹거리와 트렌디한 감성의 고급 식재료와 슈퍼푸드인 ‘힐링푸드’의 시대로 접어들었다. 


▶ 힐링 푸드만 뜨나 힐링관련 용품도 뜬다

최근 힐링관련 용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전통적인 명절인 추석에도 디퓨저 및 향초 등 힐링관련 용품을 선물하는 고객이 꾸준히 늘고 있다. ‘러쉬’, ‘우드윅’, ‘밀리피오리’ 등 힐링 용품 브랜드에서는 상시 선물세트를 판매하고 있지만 추석이나 설 등 명절이 되면 전체 매출 중에서 선물세트 판매 비중이 평소보다 30% 이상 증가한다.

롯데백화점 생활가전 MD팀 오세은 선임상품 기획자는 “추석에는 한우, 굴비 등 전통적으로 인기있는 상품뿐만 아니라, 의류, 잡화 및 다양한 상품을 선물하는 고객이 늘고 있다”며 특히 사건, 사고가 많았던 올해는 명절선물로 힐링용품을 선물하는 고객이 크게 늘어 예약판매 기간인 8월1일부터 27일까지 20.6% 신장했다”고 밝혔다.

/atto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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