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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드라마 보다가도 女스타 나오면 ... 눈 깜짝할 새 립스틱부터 검색하죠”
소비트렌드 꿰뚫는 티몬‘ 오늘의 선택’팀
고객이 살 만한 이슈상품 선정·제안
젊은층 주타깃…노출 타이밍이 관건


미디어가 다양해지고 그를 통한 유행의 확산이 빨라지면서 ‘트렌드’는 예측불허의 영역이 됐다. 불과 얼마전까지만 해도 들어본 적도 없는 ‘셀카봉’이 2014년 여름시즌의 최고 인기 아이템이 됐고, 이름조차 낯설었던 ‘렌틸콩’이 유명 연예인의 블로그에 올라오면서 트렌디한 건강식으로 부상한 것이 이를 방증한다.

이렇듯 포털에서는 쉴새없이 검색어 순위가 뒤바뀌고, 인터넷과 SNS를 타고 순식간에 매일 또 다른 이슈가 떠오른다. 그 안에서 소비자의 수요를 읽고 빠르게 대응하는 것은 유통업계에게 매일 주어지는 숙제다.

대치동 티켓몬스터(티몬) 본사에서 만난 ‘오늘의 선택’팀은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소비트렌드에 대응하기 위해 티몬이 내놓은 해결책이다. 5명의 팀원이 매일 트렌드의 최전선에서 수요를 빠르게 읽어 낸다. 그 중에서 ‘팔릴 만한’ 상품을 골라 메인페이지를 구성하고, 매일 이슈가 되는 상품을 선정해 각 영업팀에 제안하는 것이 이들의 업무다. 매일 미디어리서치를 통해 소개하는 ‘투데이픽(Today’s pick)‘도 이들이 선정한다.

왼쪽부터 티몬 오늘의 선택팀 신특수 팀장, 민찬기, 최윤정, 김가희, 이수민 팀원.

신특수 ‘오늘의 선택팀’ 팀장(40)은 “영업과 커뮤니케이션을 많이하면서 동시에 전문적이고 효율적으로 플랫폼을 관리하기 위해서 만들어진 팀이다”며 “티몬에 들어와서 보이는 첫 페이지에서 한 가지 상품은 살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라고 소개했다.

소셜커머스는 젊은층을 주요타깃으로 한 큐레이션 서비스라는 특성상 타 채널보다 트렌드에 대한 민감도가 높다. 민찬기 팀원(32)은 “홈쇼핑은 상품 구성에 민감하고, 오픈마켓은 이미 인기있는 것을 검색해서 산다. 하지만 소셜커머스는 고객이 살만한 물건을 제안해야 한다”며 “메인페이지에 노출하면서 상품을 제안해야하기 때문에 (이슈 변화에) 제일 빨리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잘 팔릴만한 상품을 적극적으로 노출시키는 것이 기본이다. 해당 상품의 판매량, 판매추이를 중심으로, 그날의 이슈를 고려해 상품을 배치한다.

텔레비전 예능, 드라마, 인터넷 블로그, SNS 등 남들이 여가시간에 편하게 즐기는 것도 이들에게는 일이다. 최윤정 팀원(27)은 “남들은 웃으면서 TV를 보는데 우리는 ’저 상품 내일 팔아야 겠다, 저 상품 우리도 있는데 메인에 올리면 잘 팔리겠지?‘란 생각을 하면서 본다. 직업병이다”고 웃었다.

이어 그는 “드라마를 보는데 여배우가 좀 유명하다 싶으면 바로 립스틱을 검색한다. 모 드라마에 나오는 공효진 립스틱도 어떤 제품인지 바로 파고 들었다”며 “충분히 이슈가 될만한 것들은 빠르게 파고들어야 한다. 유명해지기 시작하면 그때부터 물량 싸움이다”고 밝혔다.

중요한 것은 타이밍이다.

특정 상품이 주목을 받는다고 해서 즉시 구매로까지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이들의 표현을 빌리자면 ’분위기가 최고조‘에 달했을 시점에 해당 상품을 노출시키는 것이 관건이다.

렌틸콩이 그랬다. 이수민 팀원(27)은 “렌틸콩도 처음에는 이효리 블로그에 나오면서 이슈만 되고 판매가 눈에 띄게 늘지는 않았다. 일주일 정도 후에 (렌틸콩을) 메인에 올렸더니 반응이 좋았다”며 “특정 상품군들의 매출이 올라올 때가 있는데 그때 함께 노출을 하면 시너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물론 모두 성공하라는 법은 없다. 신특수 팀장은 “우리가 미디어 조사를 하다보면 우리는 다 아는데 고객들은 모르는 경우가 있다”며 “해당 상품은 TV에서 우리 나름대로는 심도 깊게 다뤄졌다고 보고 제안했는데 고객들은 관심도 없고 매출이 잘 안나오기도 했다”고 말했다.

오늘의 선택팀이 만들어진 지 이제 반년. 수치와 미디어리서치를 기반으로 트렌드에 적극적으로 움직여 온 ‘오늘의 선택’팀은 티몬의 매출을 견인하는데 그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신 팀장은 “우리는 상품만 고르고 상품을 가져오는 것은 영업이 하는 것이다. 시스템이 정착된 것과 동시에 영업팀과 디자인센터의 적극적인 협조가 만들어낸 결과라고 본다”며 “고객이 티몬에서 더 많이 머물고 시간을 쓸 수 있게끔 만드는 것이 우리의 숙제이자 목표다”고 밝혔다.

손미정기자/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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