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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프트카드의‘눈물’
일평균 27억원 사용 6년래 최저…백화점 등 사용불가 수요 감소
2002년 출시 후 명절선물 등으로 큰 인기를 끌었던 기프트카드(선불카드) 시장이 쇠락세에 접어들었다. 사용처가 제한적이고 잔액을 돌려받기도 쉽지 않아 점차 외면받고 있다.

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 상반기 현재 기프트카드(카드사 선불카드에 한함)의 일평균 사용금액은 27억원으로 6년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사용실적이 정점에 올랐던 2010년(65억원)과 비교하면 4년새 3분의 1 수준으로 급감한 것이다.

전체 시장규모도 줄어들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기프트카드 시장 규모는 2010년엔 2조4000억원 규모까지 성장했다. 이후 수요 감소로 점유율 1위인 삼성카드가 발행량을 줄이면서 지난해 1조2000억원 수준으로까지 축소됐다.

기프트카드의 최대 단점은 주요 대형마트와 백화점에서 사용이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심지어 롯데카드사에서 발행한 기프트카드라도 롯데마트나 롯데백화점에서 쓸 수 없고, 현대카드에서 만든 기프트카드 역시 현대백화점에서 사용이 안된다.

대형 유통업체와 백화점이 기프트카드를 받아들이지 않는 것은 경쟁관계에 있는 자사 상품권의 수요가 위축될 수 있기 때문이다. 백화점 매출액 중 10% 이상이 상품권 사용으로 발생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또 상품권은 발행 ㆍ결제에 별도의 수수료가 없기 때문에 굳이 결제 수수료가 발생하는 기프트카드를 허용치 않겠다는 것이다.

이처럼 사용처가 제한돼 있어 기프트카드는 단회에 전액을 소진하기가 어렵다. 추후 잔액 규모에 맞춰 소비하기도 어려운게 사실이다. 이 때문에 사용자가 잔액 사실을 잊어버리거나 미처 잔액을 다 쓰기 전에 분실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되면 결국 카드사들만 좋은 꼴이 된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해 분실 기프트카드의 잔액이 카드사 수익으로 처리된 금액, 이른바 ‘낙전(落錢) 수입’이 무려 63억원을 넘었다.

한번에 기프트카드에 넣을 수 있는 돈의 액수도 적다. 여신전문금융업법에 따르면 기프트카드의 이용한도는 기명일 경우 500만원, 무기명일 경우 50만원이다. 대부분 무기명이기 때문에 50만원이 기프트카드의 최고 한도인 셈이다.

한은 관계자는 “기프트카드라고 불리는 선불카드의 인기가 점점 줄어들고 사용량도 감소 추세에 들어섰다”고 말했다.

서경원 기자/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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