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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전 · 위험자산 안 가린다…투자금 동반 유입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글로벌 자금시장이 안전자산과 위험자산을 가리지 않고 강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금융투자업계와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최근 1주일(14∼20일) 동안 전 세계 주식형 펀드로 179억달러, 전 세계 채권형 펀드로 100억 달러가 각각 순유입됐다.

지역별로도 선진국과 신흥국 시장 모두 전반적인 자금 유입을 기록했다. 이 기간 선진국 주식형펀드에는 148억달러, 신흥국 주식형펀드에는 31억달러가 각각 들어왔다. 선진국 채권형펀드에는 100억 달러가 유입됐다. 신흥국 채권형펀드에선 1억달러가 빠져나갔지만 총자산 대비 순유출 강도는 전주(0.34%)보다 크게 약해진 0.04%에 그쳤다.


기간을 최근 4주로 늘려도 전세계 주식형펀드와 채권형펀드에 각각 158억 달러, 127억 달러가 순유입해 양 자산이 동반 선호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안전자산 선호 현상은 우크라이나 사태와 중동 불안 등 지정학적 리스크에 유럽 경기 둔화, 신흥국 금융 불안이 더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조기 금리 인상 관측도 안전자산 선호를 부추기고 있다.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독일 국채 10년물 금리는 최근 유럽 금융위기 때보다도 낮은 0.9%대까지 떨어졌다.

안전자산이 선호되면 상식적으로 위험자산은 회피돼야 하지만 고수익ㆍ고위험(하이일드) 채권형 펀드로 5주 만에 자금이 순유입 전환되고, 신흥국 주식형 펀드로 4주 연속 자금이 들어오는 등 위험자산 회피 현상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위험자산과 안전자산간 경계가 모호해진 것은 미국의 저금리 장기화 때문으로 분석된다. 미국의 저금리가 달러 가격과 미국 국채 금리 상승을 억제하면서 미국 채권형 펀드로 유동성이 몰렸고 투자자들은 달러를 비달러 자산이나 상대적으로 고금리 자산인 신흥국과 하이일드 채권과 바꾸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이재훈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저금리ㆍ약달러 회피 유동성은 선진국과 신흥국 주식으로 기계적인 이동을 하게 된다”며 “이것이 패시브(ETF) 자금에 의한 국내 증시의 외국인 순매수의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정책 기대감이 경기 불확실성으로 인한 위험회피 심리를 누그러뜨린 효과도 있다. 유럽의 디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면서 시장에선 유럽 중앙은행(ECB)이 적극적으로 유동성 공급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커지고 있다. 신흥국 역시 통화완화 정책을 확대하는 추세다.

전문가들은 지정학적 위험, 미국 금리 인상 관측, 유럽 경기 우려와 부양 가능성 등이 유지되는 만큼 주식과 채권 시장의 동반 강세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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