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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이터랩] 거래 살아나도 고가 아파트는 외면
최경환號 출범 전후 넉달간 강남3구 부동산 매매동향 살펴보니…
실수요 10억이하 거래 소폭 증가
큰손 “자산증식가치 낮다” 관망
“상가 등 수익형 부동산에 몰려”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현 직책을 맡은 이후 서울 강남권 아파트 전체 거래량이 증가하는 추세인 반면, 10억이상 고가아파트 거래는 취임전과 비교해 절반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헤럴드경제가 서울부동산정보광장의 강남3구 10억이상 아파트 실거래가(건수)를 분석한 결과, 최 장관이 내정된 뒤인 7, 8월(22일 기준) 10억 이상 아파트 거래량은 각각 96건, 19건으로 내정전인 5월(144건), 6월(173건)에 비해 큰폭으로 줄었다. 실거래가 신고는 잔금납부 후 60일 이내에 해야 하며,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실거래가 신고까지 평균 23일이 걸린다.

이에 반해 10억이하 아파트 거래량은 7월 1076건, 8월(22일기준) 827건으로 5월(851건), 6월(808건)에 비해 늘거나 비슷한 수준이다.


현재 실수요자들만 현재 움직이는 상황으로, 일반적으로 10억이상의 아파트를 거래하는 수요자 즉 자산가들은 좀더 지켜보자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재건축 규제완화 등 정부가 부동산 규제를 풀어나가겠다고 강조하고 있지만 아직 정부안이 국회에서 통과되기 전으로, 매번 국회에서 막히는 것을 봐온 수요자들이 신중한 태도를 보인다는 것이다.

권일 닥터 아파트 리서치 팀장은 “현재 공인중개소에 문의는 늘고 있지만, 계약은 쉽게 이뤄지지 않고 있다”면서, “특히 10억 이상 아파트를 수요자인 ‘큰손’의 경우, 법안 통과 후 까지 지켜보자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더이상 아파트가 자산증식 수단으로 쓰이지 않아 대출규제완화로 풀린 자금이 투자를 위해 아파트로 흘러들어가지 않는다는 분석도 있다.

과거 아파트 가격이 오를 때 고가아파트의 경우 그 변동폭이 커 투자가치가 있었지만, 더이상은 아니라는 이야기다. 임현묵 신한은행 부동산 팀장은 “규제완화 전에도 대출을 받지 못해 집을 사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며 “현재 대출 여력이 늘어난 사람들은 아파트가 아니라 일정부분 상가 등 수익형부동산에 투자하고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고가 주택의 경우 지난해에 이미 바닥을 쳤다는 의견도 있다.

박합수 국민은행 부동산 팀장은 “압구정동 신현대 201㎡의 경우, 지난해에 이미 21억에서 24억으로 10%정도 올라간뒤 지금 주춤하는 상황”이라면서, “고가 아파트의 경우 올해들어 가격메리트가 떨어지고 있어, 거래가 잘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또 “현재는 고가아파트 수요자들은 가격 메리트 외에 규제 완화 등 다른 점들을 보자는 대기 관망세로 돌아선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박병국 기자/coo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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