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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클락 그레이시, 주짓수 실력 비법 “즐겨라”
[헤럴드스포츠=이성호 MMA 전문기자]10년을 꼬박 수련해야 주짓수 검은 띠가 될 수 있다. 지치지 않고 수련하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즐기는 마음’. 그레이시 가문의 젊은 기수 클락 그레이시가 전하는 주짓수 실력향상의 비법이다.

지난 16, 17일 양일간 분당 ‘건 주짓수‘에서 열린 클락 그레이시 초청 세미나에 국내 주짓수 수련생들이 자리를 가득 매웠다. 세미나의 질을 떨어트리지 않기 위해 당초 40명으로 참가자 수를 제한했으나 추가 신청자를 받을 수 밖에 없을 만큼 큰 호응을 얻었다. 


그레이시 가문의 젊은 기수 클락 그레이시는 ‘오모플라타’를 특화한 자신만의 스타일로 널리 알려졌으며, 실력과 외모를 모두 겸비한 차세대 주짓수 스타플레이어로 주목 받고 있다.

그레이시 가문에서 태어나 어릴적부터 자연스레 주짓수를 수련할 수 있는 환경이 지금의 자신을 만들었다며 “언제나 주짓수를 즐기는 마음을 잊지 말라”고 당부했다. 


이하 인터뷰 전문

Q. 한국에 오게 된 소감은?

A. 이번 세미나로 한국에 첫 방문을 하게 되었다. 미국에 있는 나의 도장에도 한국 수련생들이 몇명있었고, 하프 코리안인 여자친구와 함께 방문했기에 이번 세미나는 더욱 기대가 컸다.

Q. 클락 그레이시를 상징하는 기술이 있다고 들었다. 자세히 소개해달라.

A. 상대의 견갑골 부위를 꺾는 오모플라타라는 기술이다. 브라운 벨트때부터 시합에서 많이 성공했던 것 같다. 오모플라타가 좋으니 더 연습해보라는 얘기를 많이 들었고 드릴과 시합을 통해 기술이 발전했다.

Q. 현재 체육관은 어디서 운영하고 있는가? 소개 부탁한다.

A. 샌디에고에 아카데미 두 곳을 운영하고 있다. 블랙벨트 인스트럭터들이 상주하고 있고 세계 선수권(문디알),팬암등에서도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선수들도 많다. 샌디에고에는 사울로 히베이로, 호일러 그레이시, 안드레 갈바오등 유명한 주짓수 선수들의 주짓수 체육관들이 많이 있다. 때때로 함께 훈련도 하며 주짓수를 즐기고 있다. 샌디에고는 1년내내 날씨가 정말 좋다. 멋진 해변도 5분거리에 펼쳐진다. 주짓수 하기에는 최고의 장소가 아닐까 생각한다. 언제든 나의 아카데미에 오는 것을 환영한다.

Q. 그레이시라는 이름을 가지고 산다는 것?

A. 나는 그레이시라는 이름을 가진 것은 맞지만 반드시 선수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많은 사람들이 우리 그레이시 가족에 대해 오해하는 것 중의 하나가 있다. 우리 가족들 중 누구도 너는 반드시 주짓수를 해야해라고 강요하지 않았다.

자연스럽게 아버지와 장난치듯이 주짓수를 처음 알게 되었고 12살쯤 부터 본격적으로 주짓수 수련을 했었다. 시합에 나가는 것도 마찬가지다. 단지 주짓수로 경쟁하는 것을 즐겁게 생각하기 때문에 시합에 나가는 것이다.

Q. 시합을 나가는 데 어떤 심리적인 압박은 없나?

A. 많은 사람들이 그레이시들은 주짓수 시합에서 이제 끝났다고 말했다. 그래서인지 우리 가족들은 나를 압박하지 않았지만 내 스스로가 그래 나는 우리 그레이시 가족을 대표해서 더 좋은 성적을 내자. 이런 식으로 생각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것은 심리적으로 더욱 나를 불편하게 만들었고 주짓수를 즐기지 못하게 만들었다. 계속 시합을 하고 주짓수를 수련하며 깨달았다. 주짓수는 즐겁게 하는 마음이 중요하다고. 그레이시라는 이름을 지니고 있지만, 거기에 속박되지 않고 주짓수를 즐기는 마음으로 계속 수련하는것이 내게 좋은 변화를 주었다. 시합에서 더 좋은 성적을 내기 시작하였고 지금도 주짓수를 더욱 재미있게 즐기고 있다.

Q. 젊은 그레이시 중 손꼽히는 강자로 통하는데, 사촌들 중 누가 그래도 가장 강하다고 생각하는가?

A. 호저 그레이시가 가장 강했다고 생각한다. 그는 크고 묵직하고 게다가 유연하기까지 하다. 의 정확한 기본 기술들에는 많은 디테일이 숨겨져있다. 겉으로 볼 때는 잘 모를 수 있지만, 직접 부딪혀보면 그의 섬세한 기술들을 느낄 수 있다.

Q. 세미나를 통해 전하고 싶은 바는 무엇인가?

A. 사촌인 헨조 그레이시의 주짓수가 이 먼 나라에서도 이어지고 있어서 놀랍게 생각했다. 어릴 적 처음 아버지에게 주짓수를 배웠을 때 항상 즐거웠다는 기억이 든다. 내가 아버지를 쵸크하고, 암바하고 탭을 받고는 진짜 이긴다고 착각했었지.

우리 가족은 지금도 이렇게 이어져가고 있다. 주짓수를 통해서 내가 얻고 배워온 것들을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고 이어나간다는 것은 그레이시의 이름을 가진 나의 의무가 아닐까? 나는 이번 세미나를 통해 주짓수 기술 뿐 아니라 주짓수의 역사와 정신도 함께 나누었다고 생각한다. 이 세미나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준 나건과 제이슨 리에게도 감사의 말을 다시 한번 전하고 싶다.

Q. 세미나에서 눈여겨봤던 모습들이 있는가? 한국 수련생의 특징이라든지.

A. 주짓수 수준이 높은 사람들이 많았다. 현재 아시아를 2달 넘게 순회하며 세미나를 진해중인데 아시아 최고라고 느낀다. 세미나를 들으며 진지한 모습과 열정들이 느껴져서 세미나를 진행하면서도 더욱 집중할 수 있었다.

Q. 스포츠 주짓수와 실전적인 주짓수에 대한 논란이 요즘 다시 뜨겁다. 개인적인 견해는 어떤가? 본인은 어떤 방향성이 더 자신과 어울리는가?

A. 나는 실전적인 주짓수, 즉 호신술과 주짓수를 양분해서 생각하고 있지 않다. 스포츠 주짓수는 그 나름대로의 방식으로 주짓수의 실전성을 증명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실전에서 쓸 수 있는 기술과 아닌 기술을 어느 누구도 정확히 구분할 수 없지 않을까 싶다. 스포츠 주짓수도 실전적인 주짓수도 결국은 하나다.

Q. 한국에서 주짓수를 하는 모든이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당신의 주짓수 실력이 늘고 있는지 고민하지 말아야 한다. 그냥 주짓수 자체를 즐겨야 한다. 모든 스포츠와 똑같다. 서핑에서 이렇게 이야기 한다. 가장 좋은 서퍼는 가장 즐길 줄 아는 서퍼라고. 주짓수도 마찬가지 아닐까? 주짓수 테크닉이 좋고, 강한 사람이 있다. 아마 주짓수를 하면서 누구보다 즐거울 것이다. 하지만 그들도 역시 처음부터 그렇게 강하고 테크니컬하지는 못했을 것이다.

매트 위에서 많은 시간을 훈련하며 즐겁게 보냈겠지. 그렇게 시간이 쌓이면서 지금처럼 강해진 것이 아닐까? 당신이 만약 주짓수를 즐길 줄 안다면 지금처럼 계속 하면 나아질 수 있다고 믿어라. 당신이 매트 위에서 흘리는 땀은 반드시 당신을 변화시킬 것이다. 

showdown.leader@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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