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현은 24일 강원도 고성군 파인리즈 컨트리클럽(파71·7209야드)에서 열린 KPGA 투어 바이네르 파인리즈 오픈(총상금 5억원)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1개를 적어내며 최종합계 15언더파 269타를 기록, 맹동섭(호반건설)을 1타 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이로써 박상현은 2009년 5월 SK텔레콤오픈, 그해 10월 에머슨퍼시픽 힐튼 남해오픈 우승 이후 무려 4년 10개월 만에 정상에 올라섰다. 통산 3승. 박상현은 올해 이 대회를 신설한 김원길 안토니&바이네르 회장에게 우승컵과 함께 우승상금 1억원을 현금으로 받았다. 시즌 상금 3억원을 돌파(3억1290만원)한 박상현은 상금 선두에 올라섰다. 동료 선수들에게 아이스버킷 세례를 받은 박상현은 18번홀 그린 뒤에 있는 연못에 캐디와 함께 빠지는 우승 세리머니로 갤러리들을 즐겁게 했다.
그동안 번번이 우승문턱에서 좌절하며 ‘만년 2인자’ ‘준우승 징크스’의 꼬리표가 붙었던 박상현은 올시즌을 앞두고 프리시즌 대회로 열린 2014 KPGA 코리안 윈터투어 1차 대회에서 우승하며 시즌 전망을 밝혔다. 하지만 5월 매경오픈에서 최종라운드를 선두로 출발하고도 또 다시 2위에 머물러 징크스가 재현되는듯 했다.
이날 단독선두로 출발한 최종라운드에서 박상현은 류현우와 맹동섭, 최호성 등에 맹추격을 당했지만 한번도 선두 자리에서 내려오지 않았다. 2위 그룹 선수들이 한 타를 줄이면 다시 한 타 도망가는 살얼음 승부가 이어졌다.
아슬아슬한 선두를 지키던 박상현은 15번홀(파4)에서 보기를 범해 긴 거리의 버디 퍼트를 성공시킨 류현우에 공동선두 자리를 허용했다. 예전같았으면 이쯤에서 주저앉았을 박상현이지만 이번만큼은 달랐다.
류현우가 상승세를 잇지 못하고 16번홀(파4)에서 보기를 기록하고 17번홀(파3) 1.5m 짧은 버디 퍼트를 놓치는 사이 박상현은 16번홀 파, 17번홀 버디로 분위기를 재역전시켰다. 박상현은 18번홀(파4)도 차분하게 파로 마무리한 뒤 한풀이하 듯 힘차게 포효했다.
맹동섭이 17번과 18번 홀(파4) 연속 버디로 막판 스퍼트에 성공하며 14언더파 270타로 준우승했고 류현우는 3위가 됐다. 대회를주최한 김원길 회장의 아들 김우현(23·바이네르)은 4언더파 280타, 공동 27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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