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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K그룹, 10년만에 첫 외형 감소
[헤럴드경제=김윤희 기자]SK그룹이 최태원 회장 부재 1년 반만에 SK하이닉스를 제외한 SK 전 계열사들의 실적이 추락하고 있다.

21일 SK그룹에 따르면, 올 상반기 그룹 전체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1.73% 하락한 5조9000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언뜻 세계 경기침체, 환율하락 등 악조건 속에서 선방한 것처럼 보이지만, 상반기에만 2조1411억원의 영업이익을 낸 SK하이닉스를 빼면 그야말로 ‘좌초’ 상황이다.

실제로 지난 1분기 SK하이닉스를 제외한 SK그룹 전체의 영업이익은 8482억원으로 글로벌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2009년 1분기 영업이익 6836억원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SK그룹의 이같은 위기 상황은 지난해부터 감지됐다. 지난해 SK그룹의 전체 매출은 157조원 가량으로 전년대비 소폭 줄어든 것으로 전해진다. SK그룹의 전체 매출이 이처럼 감소한 것이 2003년 이후 10년 만에 처음이다.

SK그룹의 실적하락은 그동안 그룹 성장을 견인해 온 주력 사업들이 본격적인 침체기에 들어섰기 때문이다.

SK이노베이션은 올 2분기 석유사업에서만 2000억원이 넘는 영업적자를 냈다. 그나마 윤활유 사업과 석유개발사업에서 적자폭을 메워 전체 영업손실은 503억원 가량이다.

SK텔레콤도 시장포화에 따른 과당경쟁으로 영업이익이 기대에 못미쳤다. 2분기 매출액과 순이익은 각각 4.6%, 6.4%로 소폭 늘었지만 영업이익 증가율은 0.1%에 그쳤다.

SK하이닉스는 변동이 심한 반도체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벌어들인 이익을 또다시 막대한 투자금으로 쏟아부어야하는 상황이다.

이에 SK 계열사 최고경영자 30여명이 지난 6월 말 1박2일간 합숙을 하며 위기극복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최 회장도 옥중 메모를 통해 “수펙스추구협의회와 김창근 의장을 중심으로 단결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룹 전체에 내려앉은 위기감이 그만큼 크다는 얘기다. SK 관계자는 “최근 경영여건은 2009년 금융위기 때보다 좋지 않다는 얘기가 나온다. 최 회장까지 자리를 비워 미래를 위한 장기전략을 세우기도 쉽지 않다”고 말했다.

wor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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