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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잠자는 순이자마진…은행들 ‘언제 깨울까’
기준금리 인하로 하락 불가피
수익성개선 고민불구 묘책없어

시중은행들이 수익성 개선을 모색하고 있지만, 뾰족한 방안이 없어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중기 대출을 늘리자니 연체율이, 가계대출을 늘리자니 가계부채 급증에 대한 사회적 시선이 따갑다. 정부가 장려하는 창조금융 상품은 당장 수익을 기대하기 어렵다.

더욱이 한국은행이 최근 기준금리를 내리면서 예대마진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래저래 잠자는 님(NIMㆍ순이자마진)을 당장 깨우기가 어려울 것이라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겨우 반등한 NIM 그러나=지난 2분기 모처럼 웃었던 은행들은 다시 우울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1.80%까지 떨어졌던 NIM이 2분기 1.82%로 반등에 성공했다.

하지만 한국은행이 지난 14일 기준금리를 2.25%로 인하하면서 상황이 반전됐다.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대출 금리 하락이 불가피해졌다. 물론 예ㆍ적금 등 수신금리도 함께 떨어지지만, 저금리로 예금에 대한 매력이 떨어져 자금이 빠져나가면 조달비용이 상승해 NIM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NIM이란 금융회사의 자산 운용수익에서 조달 비용을 뺀 후 운용자산 총액으로 나눈 값으로, 수익성의 핵심 지표다. 지난 2013년 1분기(1.95%) 처음으로 1%대로 떨어진 NIM은 6분기째 1%의 벽에 갇혀 있다.

실제 금융감독원이 이번 기준금리 인하로 줄어들 시중은행의 순이자이익을 계산한 결과, 연간 2700억원 가량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국내 시중은행의 당기순이익(3조9000억원)의 7% 정도다.

이런 가운데 은행 수익성이 금리변동보다 경기에 더 민감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금감원 관계자는 “금리인하로 가계와 기업의 이자부담이 줄면서 부도율과 실업률이 하락하는 효과가 있다”며 “장기적으로 은행의 대손비용이 감소해 수익성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수익성 개선 사업은 어디에?=은행들은 올 하반기 수익성 개선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고민 중이지만 사실 특별한 방법은 없다. 최근 은행권의 ‘보신주의’ 타파 분위기에 힘입어 중기 대출을 늘리자니 연체율이 올라갈 것 같고, 그렇다고 가계대출을 늘리자니 가계부채를 관리하는 금융당국의 시선이 무섭다.

한국은행이 최근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 서베이’에 따르면 중소기업의 3분기 신용위험지수는 31로, 2분기보다 6포인트 높다. 신용위험지수는 16개 은행의 여신 담당 책임자를 상대로 설문조사한 결과를 지수화한 것으로, 수치가 높을수록 대출금을 상환받기 어렵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은행들은 2분기보다 3분기에 중소기업의 대출금 회수가 더 어렵다고 판단한 것이다. 따라서 건전성 관리를 해야 하는 은행 입장에서는 무턱대고 중기 대출을 확대할 수는 없는 일이다.

그렇다고 최근 정부가 장려하고 있는 창조금융 상품을 적극 확대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창조금융 상품의 핵심은 중소기업이 보유한 기술에 대한 평가가 바탕인데, 아직 기술 평가에 대한 전문기술을 갖추지 못해 수익성을 기대하기 힘든 탓이다. 이에 은행들은 여신 규모 중 극히 일부인 5000억원 내외로 ‘시늉’만 하고 있다.

신소연 기자/carri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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