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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이터랩] 제조업 ‘고용없는 성장’ 색안경 벗기다
통계청-고용정보원분석
고용 하락추세 2009년이후 반전
전자·의료·컴퓨터 등 첨단분야
통념깨고 일자리 창출 주도
4년새 24만 6000명 채용 효과


제조업은 천덕꾸러기였다. 적어도 고용시장에서는 그렇게 취급받았다. 한국 경제의 근간을 이루지만 동시에 ‘고용없는 성장’의 주범으로 몰렸다. 한국 뿐 아니라 여러 선진국에서도 나타나는 현상이다. 자연히 제조업은 정부 고용 정책의 주변에 머물렀다. 특히 ‘고용률 70% 달성’을 목표로 삼은 박근혜 정부 들어서는 여러 고용 증대책이 서비스업에 집중됐다.

하지만 통념과 달리 최근들어 제조업이 고용창출을 견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술수준이 높은 분야를 중심으로 고용 성장이 이뤄졌다. 이에 따라 고용정책에도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8일 통계청과 한국고용정보원에 따르면 지난 1990년대 이후 근 20년간 감소세를 보이던 제조업 취업자 수가 2009년을 기점으로 최근까지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1991년 516만명에 달하던 제조업 취업자수는 이후 급감세를 보이며 2009년에 383만6000명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이후 반등해 2010년 402만8000명을 기록했고 ▷2011년 409만1000명 ▷2012년 410만5000명 ▷2013년 418만4000명 등 줄곧 증가세다.

올들어서도 1월 428만명이던 제조업 취업자수가 7월에는 435만8000명으로 늘었다. 7월의 경우 제조업 취업자가 전년 동월대비 19만1000명 증가해 2011년 3월 이후 가장 큰 오름폭을 나타내며 신규 취업자 증가 50만명대 회복을 견인했다.

제조업 기술 발전이 고용을 감소시킨다는 속설도 틀린 것으로 드러났다. 기술수준에 따른 산업분류 상 중고도기술업종에 해당하는 전기장비, 플라스틱 제품 제조업, 자동차 트레일러 제조업 등의 취업자는 2009년 110만5000명에서 2013년 135만1000명으로 24만6000명 증가했다.

기술수준이 가장 높은 의료용 물질 제조업, 전자부품, 컴퓨터 분야 등 고도기술업종에서도 같은 기간 38만명이 늘었다. 반면 기술이 가장 덜 필요로 하는 음료ㆍ섬유제품 제조업 등 저기술업종의 증가폭은 4년간 6만명에 머물렀다.

낮은 수준의 생산기술에 노동집약적 생산방식을 적용하는 부분이 고용 성장의 한계를 맞이한 반면 기술 수준이 높은 고도 및 중고도기술업종에서는 지속적인 고용 증가가 이뤄진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고용정책에서 제조업을 바라보는 시각도 달라져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특히 여전히 기술수준이 높은 제조업 인력을 찾기 어려운 것이 현실인만큼 이에 대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진단이다.

박명수 고용정보분석센터 선임연구위원은 “고용 증대 정책이 서비스 산업으로 집중되면서 제조업에 대한 관심은 상대적으로 줄어들었다”며 “제조업이 경제 전체에서 차지하는 역할을 고려하면 제조업 일자리를 가능한 한 지속시킬 수 있도록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하남현 기자/airins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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