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이라크 공급 위기…현지 진출 국내 건설사 괜찮나
[헤럴드경제=박일한 기자] 미국 정부가 이라크 북부 공습을 승인함에 따라 현지에서 공사를 진행하고 있는 국내 건설사들이 사태파악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사업지가 공습 대상지역에서 상당히 멀리 떨어져 당장 철수를 고려하진 않고 있지만 확전과 장기전에 대비해 단계별 시나리오를 만드는 등 준비태세를 마련하느라 분주하다.

10일 해외건설협회 건설업계에 따르면 이라크에는 한화건설, 삼성엔지니어링 등 모두 20개 국내업체가 40여건의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금액으로만 25조원이 넘는다. 하지만 대부분 수니파 반군이 장악한 이라크 북부가 아닌 남부지역에 진출해 있어 직접적인 영향권은 아니다.

일단 현대건설이 컨소시엄을 꾸려 따낸 6조원 규모의 카르빌라 정유공장은 아직 현장사무실이 차려지지 않았다. 내전 등으로 착공이 지연된다면 계약위반 사유가 아니므로 당장 별다른 문제가 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라크에서 1만가구 신도시 사업을 단독으로 맡아 진행하고 있는 한화건설의 사업지는 미국 공습 허가지역에서 400km이상 떨어진 동남부 비스마야 지역이다. 예정된 공정대로 최근 기반공사를 마치고 A-1블록부터 주택을 짓고 있다.

한화건설 관계자는 “400여명의 직원을 파견해 예정대로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사태가 악화될 경우를 대비해 단계별 시나리오를 마련해 놓긴 했지만 아직 현지 사업 계획이 달라지진 않았다”고 말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이 가스분리 플랜트를 짓고 있는 이라크 사업지는 이라크 남동부 지역 바스라 지역으로 200명 정도 직원이 나가 있다. 현재 ‘C급 비상사태’(1단계 예의주시)를 유지하면서 일정대로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라크 남부 바스라주에서 알포 방파제 공사를 진행하고 있는 대우건설도 정상적으로 현장을 운영하고 있다. 현장에 30여명의 직원이 파견돼 일정대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건설사들은 현지 발주처와 긴밀히 협의를 진행하면서 대비계획 등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한편, 해외건설협회는 지난 6월부터 비상대책반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비상사태 경험이 부족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비상연락망 유지, 정부 조치 내용 전파, 공사 중단 및 재개시에 대비한 계약서상 사전 사후조치 자문, 이행성 보증 발급 연장 등 금융거래 애로사항 등을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jumpcut@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