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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비아 사태 악화…현대건설 · 두산重 1700여명 인력 철수
1400㎿급 화력발전공사 중단…“공사재개 시점 현재로선 미정”
리비아 내전이 다시 치열해지면서 현지에 진출한 해외 기업들의 인력 철수도 잇따르고 있다. 현지에서 화력발전소 건설 공사 등을 진행 중인 현대건설과 두산중공업도 인력을 전원 철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현대건설과 두산중공업은 11일 리비아 시르테에서 진행하는 1400㎿급 알칼리즈 화력발전소 공사가 현지 치안 악화와 정국 불안으로 중단됐으며 인력 철수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두산중공업은 노동자 380여명 전원을 이미 공사 현장에서 철수했으며 지난 8일부터 전세기 세대를 이용해 터키 이스탄불로 이동 조치했다. 회사 측은 내전 상황이 다시 악화되자 지난 7월 초순부터 철수를 위한 작업을 진행해 왔으며 발주처와 협의해 최근 철수를 결정했다고 전했다.

지난 8일과 9일 전세기 두 대가 대부분의 인력을 이스탄불로 이동시켰고 나머지 한대는 이날 오전 10시께 리비아를 떠날 예정이다. 330여명의 한국인 근로자는 이스탄불을 거쳐 한국으로 귀국하며, 나머지 50여명의 외국인 근로자는 이스탄불에서 자국으로 귀국할지 아니면 이스탄불에서 머물며 대기할지를 결정하게 된다.

알칼리브 화력발전소 공장을 비롯해 리비아 현지에서 4개의 현장을 운영 중인 현대건설도 현지 직원을 모두 철수했다. 현대건설에 따르면 지난 1일 외교부의 직원 철수 명령에 따라 1319명의 한국인 및 외국인 근로자를 순차적으로 철수했으며 마지막 인력이 11일 오후 현지를 떠나 이스탄불 등으로 이동한다. 현지 공사는 무기한 중단될 전망이다. 두산중공업 관계자는 “공사 재개 일정은 향후 내전 상황을 지켜봐야 알 수 있다. 현재로서는 미정이다”라고 밝혔다.

현대건설과 두산중공업은 미국 벡텔, 프랑스 지오션 등과 함께 지난 2007년 15억 달러 규모의 알칼리즈 발전소 건설ㆍ운영 계약을 수주했다. 350㎿ 용량 석유화력 발전기 4기를 갖춘 알칼리즈 발전소는 당초 올 해 안에 가동에 들어갈 계획이었으나 지난 2011년 카다피 정권을 무너뜨린 내전이 발발한 이후 3년간 무장 민병대 간 전투가 이어지면서 공사가 지연돼왔다. 

박일한ㆍ박수진 기자/sjp10@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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