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 대기업 줄줄이 매출 하락=11일 헤럴드경제가 최근 3년간 매출 기준 500대 식품기업중 제조기업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매출 1조원 이상을 기록한 식품 제조업체 18개의 매출 합계는 25조2076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들 기업의 2011년 매출합계 25조2666억원보다도 규모가 작아진 것은 물론이고, 2012년 매출 합계 29조1003억원과 비교하면 무려 4조원 가까이 줄어들었다.
개별기업들의 사정을 들여다보면, 부동의 업계 1위 CJ제일제당은 2011년 매출 4조4210억원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4조원을 넘어선 뒤, 2012년 4조6711억원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이어가나 싶었지만 이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국내 경기 침체로 인한 식품 소비 부진의 직격탄을 맞고 지난해 매출이 4조5138억원으로 줄었다. 다만 이 기간 수익성은 개선돼 영업이익률이 2011년 3.84%에서 2013년 6.43%로 높아졌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국제 라이신 판매가 하락 등 대내외 악재 속에서도 식품부문을 비롯 전 사업부문이 수익성 악화를 최소화하기 위해 고강도 구조혁신 활동을 벌인 결과”라고 설명했다.
2위인 롯데칠성음료는 2011년 롯데주류BG를 흡수합병한 효과로 이듬해 처음으로 매출 2조원을 넘겼지만, 그 다음해에는 고작 0.68% 성장한 2조296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매출의 70% 가까이를 차지하고 있는 음료사업부문의 정체가 컸다.
라면업계 절대강자인 농심 역시 3년 내내 매출 내리막을 걸었다. 농심은 2011년 1조9706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2조원 달성을 눈앞에 뒀지만, 2012년 1조9589원으로 하락한 뒤 지난해 1조8708억원으로 큰 폭의 하락을 겪었다. 제주도개발공사와 유통권 재계약에 실패한 삼다수의 빈자리가 컸다.
이밖에 맥주사업 실적 부진으로 시장 내에서 고전을 하고 있는 하이트진로, 커피시장 경쟁격화로 지난해 9년여만에 매출 감소를 경험한 동서식품, 원재료 가격 하락에 따른 판매가 하락 등의 타격을 입은 대한제당 등의 성장 둔화가 눈에 띈다.
▶주류ㆍ음료 업체 영업이익 높아=2013년 500대 식품기업의 영업이익률은 5.3%로 낮은 수준이지만, 이 가운데서도 영업이익률을 높여가며 내실을 갖춰가고 있는 기업들은 존재한다. 특히 주류와 음료 등 주로 마시는 품목을 판매하는 업체들이 높은 영업이익률이 눈길을 끌었다.
지난해 매출 1조원을 넘겼던 기업 중 가장 높은 영업이익률을 보인 것은 31.84%의 오비맥주. 2009년 사모펀드에 매각된 후 2011년 26.50%, 2012년 29.21%로 영업이익이 가파르게 올랐다. 이 기간 매출도 1조735억원(2011년)에서 1조4848억원(2013년)으로 38.31%가 뛰었다.
오비맥주만큼은 아니지만 다른 주류 업체들의 영업이익도 높은 수준을 보였다. 금복주(28.13%), 무학(25.62%), 디아지오코리아(23.27%)는 물론이고 동종 업체 중에서는 가장 낮은 축에 속하는 하이트진로(8.77%) 역시 타업종의 식품업체보다는 높은 영업이익률을 보였다.
주류 업체의 뒤를 이어 음료 관련 업체들의 영업이익률도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을 보였다. 동서식품은 지난해 매출 하락 속에서도 영업이익률이 13.40%로 도리어 올랐다. 40년간 커피믹스사업에만 주력하면서 원가절감에 대한 노하우를 키워온 것이 탄탄한 내실의 바탕이 됐다. 이밖에 매년 9% 가까운 영업이익률을 보이고 있는 코카콜라음료(9.47%), 올해 1조 클럽 재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는 한국야쿠르트(8.75%), 롯데칠성음료(8.04%) 등도 강세를 보였다.
중소업체 가운데서는 초고압 처리 방식으로 생산한 천연 과일주스를 주요 외식업체에 공급하고 있는 흥국F&B(18.91%), 대전 지역 대표 빵집 ‘성심당’에서 어느덧 중견 기업으로 성장한 로쏘(27.62%) 등이 주목할만한 실적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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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프리미엄 식·음료 리포트 ‘헤럴드 컨피덴셜’ http://confidential.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