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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주 앞둔 미사강변도시에서 무슨일이...
[헤럴드경제=박준규 기자] 오는 12월 입주를 앞둔 하남 미사강변도시 A28블록 입주 예정자들이 집단행동에 나섰다. 도로 등 주거 환경이 분양 당시때 계획과 달라 큰 불편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A28블록 입주 예정자 400여명은 8일 오전 10시부터 단지 인근 하남수산물센터와 레미콘 공장 등의 신속한 이전과 기반시설 공사 착수를 요구하며 토지주택공사(LH) 본사와 하남시청 등을 항의 방문하고 집회를 열었다.

또 이전이 늦어지고 있는 레미콘업체 2곳과 수산물센터도 방문해 입주자들의 입장을 전달했다.

입주 예정자들이 집단행동에 나서게 된 것은 미사강변도시의 중심부인 A28블록 주변에 자리 잡은 하남수산물유통센터와 레미콘 업체의 이전이 지연되고 있기 때문이다.

수산물센터는 이미 지난 2012년 택지개발지구 바깥으로 이주하기 위한 보상비를 받았다. 국토부와 LH는 당초 센터를 임시로 이전해 놓은 뒤, 현재 신축 공사 중인 하남수산물복합단지가 준공되는 대로 센터를 입주시킬 계획이었다.

하지만 수산물센터 조합원들이 “대체입지가 수산물업종이 임시로 이전하기에는 적절하지 않고 이주비용도 너무 많이 든다”며 버티기 시작했다. 설상가상으로, 임시 이전지로 선정된 부지의 인근 주민들은 수산물센터가 옮겨오는 것에 반발하고 나서면서 상황이 꼬였다.

또한 A28블록에 인접해 있는 레미콘 공장의 이전도 늦어지고 있다. 이전이 예정된 부지에 대한 공업지역지정이 지역 주민들의 반발로 지연됐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서 A28블록을 비롯해 지구 내 각 단지로 연결돼야 하는 도로와 상하수도, 가스관 등 기반시설 공사가 덩달아 진행되지 못했다는 점이다.

다음달 착공 예정인 하남선복선전철 착공에도 차질이 예상된다.

A28블록 입주 예정자들은 “입주가 가까워오고 있는데, 아직도 아파트 주변은 사람이 살 만한 조건이 갖춰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지난달 법원의 점유이전금지가처분 결정에 따라 수산물센터에 대한 강제 차압이 진행되는 듯 했다. 하지만 LH와 하남시는 상인들의 부상이 우려된다는 이유로 차압에 나서지 않았고, 오는 10월까지 반드시 수산물센터를 어떻게든 옮기겠다는 입장만 확인해 놓은 상황이다.

A28블록 입주 예정자들의 속은 까맣게 타고 있다. 이들은 오늘 항의방문과 집회에 앞서 지난달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서를 제출했고 국토부를 방문해 기반시설 공사 미비에 따른 대책을 촉구하기도 했다.

한 입주 예정자는 “레미콘 공장에서 나오는 해로운 먼지와, 수산물센터 차량의 오폐수 문제 등 A28블록에 산적한 문제들을 마주해야 하는 입주 예정자들의 억울함을 알아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하남 미사강변도시는 지난 6월 말 15블록 976가구 입주를 시작으로 각 단지별 입주가 차례로 예정돼 있다. 총 3만6200여 가구가 오는 2016년까지 차례로 입주한다.

whywhy@heraldcorp.com



사진설명: 입주가 진행 중인 하남 미사강변도시 모습. A28블록은 기존 시설 이전문제가 꼬이면서 진통을 겪고 있다. (사진제공=L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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