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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수돗물 ‘아리수’, 그냥 마셔도 될까?
[헤럴드경제=최진성 기자] 서울시가 만드는 수돗물 아리수. 국제위생재단(NSF)의 품질인증을 받았고, 세계보건기구(WHO)가 권장하는 163개 항목의 수질기준에 적합한 자연 그대로의 ‘미네랄워터’이다.

그러나 아리수를 수도꼭지에서 직접 마시는 비율은 5.4%에 불과하다. 아리수를 끓여서 마시거나(53.6%) 정수기를 설치해 마시는(46.5%) 비율이 월등히 높다. 수돗물에 대한 불신이 여전하다는 얘기다.

서울시는 이 같은 불신을 해소하기 위해 다방면으로 아리수를 홍보하고 있다. 최근에는 ‘아리수, 당신에게 말을 걸다’라는 책을 발간해 고정관념이 된 오해를 낱낱이 해소하고 있다.

9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해 환경부에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수돗물을 음용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응답자의 30%가 ‘수도관에 문제가 있을 것 같다’고 답했다. 또 ‘상수원이 깨끗하지 않아서’가 28%, ‘이물질이 있거나 냄새가 나는 것 같다’도 24%의 높은 응답율을 보였다.

서울시는 이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했다. 우선 수도관 노후 문제의 경우 1994년 4월 이후 건축된 주택은 녹슬지 않은 스테인리스 관을 의무적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또 서울 시내 공공상수도관 교체율이 96.5%에 이르는데다 노후 수도관을 사용하고 있더라도 계속 물이 흐르는 수도관에서는 녹물이 나와도 극소량에 불과하기 때문에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아침에 처음 수돗물을 사용할 때 수도꼭지를 1~2분 정도 틀어 나오는 물을 버린 다음 사용하면 된다”면서 “서울시에서 노후 수도관 교체 비용의 50%를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상수원 수질 문제는 과거에 일어난 불미스러운 사고 때문에 지금까지 고정관념으로 굳어진 측면이 크다고 서울시는 강조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한강은 유럽의 어떤 상수원보다 깨끗하다. 이는 환경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이 크게 변화면서 상수원보호구역, 팔당특별대책지역, 수변구역관리, 하수처리수질 강화 등 2~3중으로 규제를 강화했기 때문이다.

이물질이나 냄새에 대해선 이물질은 사실상 없다는 게 서울시의 주장이다. 냄새의 경우 수돗물을 소독하는 염소 때문인데 바꿔 생각하면 염소 냄새가 살짝 나는 것은 그만큼 세균, 미생물에 대해 안전하다는 증표라고 서울시는 설명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에서 수돗물 때문에 콜레라나 장티푸스 같은 수인성 질병이 발생했다는 얘기는 들어보지 못했다”면서 “염소는 설거지 그릇이나 야채 등을 소독시키는 역할도 한다”고 덧붙였다.

서울시는 과거 정수기업체나 생수업체에서 퍼뜨린 수돗물 유언비어에 대해서도 강하게 반박했다. 이들 업체가 물에 대한 특허를 획득했다고 하지만 이는 제조 과정과 공법에 대한 특허이지 물이 건강에 효과가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은 아니다고 서울시는 주장했다.

실제로 알칼리수, 이온수, 육각수, 탄산수 등 각종 기능수는 세계 유수기관인 ‘미국수도협회(AWWA)’나 ‘세계물협회(IWA)’에서 발간하는 저널에 정식 논문으로 게재된 적도 없다.

정수기의 경우 세균으로부터 물의 안전을 지켜주는 염소성분과 건강에 필수적인 미네랄까지 제거해 증류수 수준으로 만들기 때문에 오히려 미생물에 무방비 상태가 된다. 이는 생수라고 불리는 먹는 샘물도 마찬가지다.

특히 사무실 등에서 사용하는 생수통 음수대는 5일 이상 장시간 놔둘 경우 생수통 꽂는 부위로 세균들이 유입돼 오염될 수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아리수는 자연수 한강을 원료로 만들어 칼슘, 마그네슘 등 미네랄이 일정량 포함돼 있다”면서 “건강과 맛, 친환경을 생각하면 아리수가 ‘가장 좋은 물’”이라고 덧붙였다.

ip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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