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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숙인이 관광 가이드”…파리에 등장한 ‘홈리스 투어’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세계적 관광도시 프랑스 파리에서 관광 가이드로 변신한 노숙인들이 직접 도시를 소개하는 이른바 ‘홈리스 투어’가 등장해 화제가 되고 있다.

프랑스 뉴스전문매체 ‘프랑스24’는 5일(현지시간) “런던, 베를린, 바르셀로나에 이어 파리에도 노숙인 관광이 등장했다”며 이 같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단체 ‘얼터너티브 위르뱅’(L’alternative Urbaineㆍ대안 도시)에 대해 소개했다.

지난해 처음 문을 연 얼터너티브 위르뱅이 제공하는 홈리스 투어는 일반적인 도시 관광상품과 달리 다소 이색적이다.

최근 프랑스 파리에 등장한 ‘노숙인 관광’을 보도한 프랑스24 [자료=프랑스24 캡쳐]

이민자들의 거리로 알려진 파리 북동부 ‘벨빌’과 ‘메닐몽탕’을 도보 관광하고, 몽마르트르 언덕과 노르트담 성당 주변의 평소 노숙인들이 자주 찾는 곳들을 집중 탐방한다.

낙서로 가득한 길거리나 간이매점도 이들에겐 관광지가 된다.

대신 에펠탑처럼 유명한 명소는 이들의 방문 목록에서 빠졌다.

얼터너티브 위르뱅은 이것이 “파리를 방문한 여행객들에게 진짜 파리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한다.

때문에 얼터너티브 위르뱅의 홈리스 투어에는 파리 시민들도 많이 참여하고 있다. 노숙인들의 시선을 통해 도시를 새롭게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얼터너티브 위르뱅은 또 이 같은 홈리스 투어에 노숙인들을 고용함으로써 이들의 자립을 돕겠다는 복안이다.

지난 2월부터 얼터너티브 위르뱅에서 가이드로 일하며 매달 500유로의 고정수입을 벌게 된 ‘빈센트’는 “나 자신에 대해 신뢰를 갖게 됐고 미래에 대한 목표도 생겼다”고 말했다. 아직까진 노숙인을 위한 임시 숙소에서 살고 있지만 “9월엔 교사가 되기 위한 수업을 듣기 시작할 것”이라며 새 출발을 다짐했다.

sparkli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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