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나홀로 美밀입국 아동 76% ‘두번 이상 체포’
[헤럴드경제 =한지숙 기자] 성인 동행자도 없이 홀로 멕시코 국경을 넘어 미국으로 불법 입국을 시도하다 미국 국경수비대에 체포되는 어린이는 넷 중 세명 꼴로 과거에도 국경을 넘다 체포된 적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센터가 멕시코 외교부 집계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10월1일부터 지난 5월31일까지 7개월간 미국과 멕시코간 접경에서 불법입국으로 체포된 어린이는 모두 1만1335명이었다. 이 가운데 24%인 2700명만 처음으로 체포된 것이며, 나머지는 두차례 이상 체포된 전력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 15%는 최소 6차례 체포된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 국경수비대는 불법 월경한 17세 미만 멕시코 청소년을 붙잡으면 72시간 동안 구금한 뒤 멕시코 영사관으로 보내고 있다. 이 때문에 이 기간 체포된 멕시코 어린의 95%는 거의 즉시 본국으로 돌려보내졌다.

유엔난민기구(UNHCR)에 따르면 멕시코 불법 이민 어린이는 온두라스, 과테말라, 엘살바도르 등 다른 중앙아메리카 국가에서 미국으로 불법 입국을 시도한 어린이와는 나이, 성(性) 분포 면에서 큰 차이를 보였다. 예컨대 온두라스, 엘살바도르, 과테말라 출신의 34% 가량이 소녀인 반면 멕시코 소녀는 멕시코 출신의 8%에 불과했다. 또한 중앙아메리카 3개국 출신 가운데 10%가 10대였으며, 멕시코에서 10대는 97%로 이보다 훨씬 많았다.


멕시코 접경주(州) 가운데 특히 미국 텍사스주와 붙은 타마울리파스에서 불법 입국을 시도한 건수(3077)가 전체의 25%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타마울리파스는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는 수천명의 이민자들이 몸을 싣는, ‘라 베스티아(짐승)’란 별칭이 붙은 악명높은 화물열차의 종착지이기도 하다.

중앙아메리카에서 미국으로 어린이 불법입국 시도가 이처럼 많이 늘고 있는 것은 가난과 높은 살인 범죄율 탓이 크다. 실제 타마울리파스에선 마약 카르텔 조직간 다툼으로 인해 살인율이 2009년부터 2012년까지 4년 사이 거의 5배로 치솟았다. 이 지역은 살인율은 인구 10만명 당 46명꼴로, 멕시코 전체 평균의 2배 가량된다. 이는 엘살바도르(41명), 과테말라(40명) 보다도 높다.

미국 아리조나주와 국경을 맞댄 멕시코 소노라주의 경우 살인율은 인구 10만명 당 19명 꼴로 평균 이하지만, 극심한 가난이 어린이를 내몰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jshan@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