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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적이는 ‘청약자’…다시 출현한 ‘떴다방’
DTI · LTV 완화 첫 주말…위례신도시 분양현장에 가보니
입지적 장점-개발 기대감으로
공용주차장 차량 수백대 빼곡
투자목적 관심 수요도 많아져
최고 6000만원 프리미엄까지


2일 서울 송파구 지하철8호선 복정역 인근 위례신도시 견본주택 밀집 지역. ‘부영사랑으로’, ‘그린파크 푸르지오’, ‘신안인스빌’ 등 위례신도시에 들어서는 아파트 견본주택 방문객을 위한 공용주차장에는 차량 수백대가 주차돼 있었다. 차량 진입로를 따라 이동식 중개업소, 소위 ‘떴다방’ 수십여 곳이 늘어서 주택시장 활황기를 떠올리게 했다. 떴다방 관계자들이 방문객들을 상대로 “분양권을 거래하려고 하느냐”며 상담을 권유하는 모습이 곳곳에서 발견됐다.

위례신도시 분양 아파트가 총부채상환비율(DTI)와 주택담보인정비율(LTV) 규제 완화로 들썩이고 있다. 신도시 중 유일하게 강남에 속한 입지적 장점과 개발 기대감으로 실수요자들이 몰리면서 견본주택마사 사람들이 몰리고, 분양권에는 프리미엄(웃돈)이 붙는다.

이날 ‘위례 그린파크푸르지오’ 견본주택에 들어서자 수십 명의 방문객이 단지 모형도를 둘러보고 있었다. 지난해 10월 분양을 시작한 이 단지는 지금 일부 잔여가구를 대상으로 선착순 분양을 하고 있었다. 서울 목동에서 왔다는 주부 남모(44) 씨는 “지금은 아이들 교육 때문에 전세로 살지만, 위례신도시에 집을 장만해놓고 당분간을 세를 주다가 나중에 애들 크면 여기 들어와서 살 생각”이라고 말했다.

최근 높은 경쟁률로 청약을 끝낸 ‘위례 신안인스빌 아스트로’ 견본주택에도 방문객이 꽤 많았다. 계약 일을 앞두고 최종 결정을 위해 가족과 함께 둘러보는 당첨자는 물론, 혹시 미계약분이 생길 경우 우선 계약하겠다며 상담을 하는 경우도 있었다. 로비에 마련된 15개 남짓한 상담석에 대출 등을 묻는 당첨자로 꽉 들어차 있었다. 이 단지는 지난달 23일부터 진행된 청약에서 모든 면적이 1순위 마감됐고, 오는 계약 일정(5~7일)만을 앞둔 상황이다. 한 방문객은 “청약에 당첨되진 못했는데 나중에 미분양 물량이 나오면 구입하려고 돌아다니면서 정보를 챙기고 있다”고 말했다.

분양사무소 관계자는 “청약이 마감됐는데도, 이번 주말에 1000명이 넘는 고객들이 방문했다”며 “상담직원에게 LTV(주택담보대출비율)와 DTI(총부채상환비율) 규제완화로 대출을 얼마나 더 받을 수 있는지 묻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LTV, DTI 대출규제와 완화된 2일 서울 송파구 지하철8호선 복정역 인근 위례신도시 견본주택 밀집지역에는 수천명의 인파가 몰려 대출, 미분양, 분양권 등을 상담했다. ‘위례 그린파크푸르지오’ 견본주택 현장에 방문객 차량이 늘어서 있다

애초 위례신도시는 강남이나 분당에 거주하는 주택 실수요층이 주로 유입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LTV·DTI를 비롯한 부동산 규제가 완화되면서 투자목적으로 관심을 보이는 사람들도 많아지는 것으로 보인다.

장지동 C공인 관계자는 “‘강남3구’나 분당의 비싼 전셋값이 부담스럽다며 이참에 위례신도시에 집을 마련하려고 준비하는 수요자가 많지만, 여기에 집을 사서 임대를 주겠다는 투자 수요도 적지 않다”며 “정부의 규제 완화가 투자수요를 늘리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주택 매매 수요가 늘어나면서 위례신도시 아파트 분양권의 프리미엄(웃돈)도 오르고 있다. 이날 견본주택 근처에서 만난 떴다방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지난달 초 전매제한이 풀린 ‘래미안 위례’와 ‘위례 힐스테이트’의 경우 평균 5000만~6000만원 가량 웃돈이 붙어있다.

위례신도시 인근 B공인 관계자는 “심지어 아직 계약기간도 끝나지 않은 신안인스빌도 1000만~2000만원씩 프리미엄을 붙어 미리 계약하려는 수요자들도 나타났다”고 전했다.

이달 8일 견본주택을 열고 분양을 시작하는 ‘위례신도시 호반베르디움’이 대표적. 이미 들어선 견본주택 외벽에는 각종 홍보 현수막까지 내건 채 손님맞이 준비를 마친 상태였다. 호반건설 관계자는 “아직 견본주택을 개관하기도 전인데도 하루 200여통씩 문의전화가 오고 있다”며 분위기를 전했다.

박준규기자 / whywh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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