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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동산 대출규제 풀렸는데…아파트 매매전환 수요 자극할까
일부 전세가율 높은 지역 주목
경기침체·비수기…아직은 정중동


“비수기여서 매수세가 적극 움직이지 않아요. 이달 ‘한강맨션’ 매매 거래가 2건 있었는데 모두 시세보다 호가를 낮춘 급매물이었습니다.”

지난달 31일 서울 용산구 이촌동에서 만난 H공인 관계자는 “아직 규제완화 효과를 체감하진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촌동 일대 아파트의 평균 전세가율(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은 60%를 상회하는 곳이다. 전세가율이 높아 대출여력이 늘어나면 매매 전환 수요가 증가할 지역으로 꼽히지만 아직은 잠잠하다는 게 이 지역 중개업자들의 설명이다.

1일부터 주택담보인정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 완화가 시작되면서 대출 여력이 늘어난 주택수요자들이 얼마나 매수세로 돌아설 지 관심이 높다. 전문가들은 전세가율이 높은 단지일 수록 매매 전환 수요가 많아 새로운 주택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아직 큰 움직임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이촌동 A공인 관계자는 “비수기라 거래 자체가 없다“며 ”아직 규제 완화의 효과를 논하기엔 시기상조”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다른 전세가율 높은 단지도 마찬가지. 이촌역과 인접한 ‘건영한가람’ 아파트의 경우 전용 114㎡의 매매 시세는 10억 수준인데 전세는 6억5000만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전세입자가 3억5000만원만 보태면 내집 마련을 할 수 있는 여건이다.

이 단지는 과거 한 달 평균 매매 거래만 3~4건씩 이뤄졌지만 7월엔 1건밖에 체결한 게 없을 정도로 조용하다.

아파트 전세가율이 높은 대표적인 지역인 노원구도 상황은 비슷했다. 노원구는 전세가율이 70%를 넘는 아파트가 지난 6월 기준으로 4만7791가구나 된다. 특히 하계동과 상계동 역세권 소형 아파트를 중심으로 전세가가 높게 형성돼 있다.

하계동 노원공인 김문정 대표는 “아무리 전세가율이 높다고 해도, 소득 자체가 늘지 않고 경기가 나쁘니 덜컥 집을 사려는 용기가 생기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기대감은 조금씩 형성되고 있다. 김 대표는 “전세 세입자가 인근 단지 괜찮은 매물 있으면 매수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는 경우가 생기고 있어 앞으로 상황을 좀 더 두고봐야 한다”고 말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전세가율이 높아 매매로 전환하는데 드는 비용이 적은 단지라면 전세난이 심각해질 것으로 보이는 이달 말부터 매매전환 수요가 늘어날 수 있다”며 “대출여력 확대가 이런 분위기에서 효과를 발휘할 수있다”고 말했다.

박준규 기자/whywh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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