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건설사 톱10 진입 현대엔지니어링, 합병 시너지 눈에띄네
[헤럴드경제=박일한 기자]지난 5월30일 현대엔지니어링은 필리핀에서 5억달러(약 5200억원) 규모의 석탄화력발전소 공사를 수주<사진>하는 데 성공했다. EPC(설계, 구매, 시공, 시운전) 전 과정을 일괄 수행하는 것으로 한 분야만 잘해서 할 수 있는 프로젝트가 아니었다. 지난 4월 합병 후 현대엔지니어링의 플랜트 설계 기술력과 현대 엠코의 시공관리능력이 결합한 시너지가 제대로 효과를 발휘했다는 평가가 잇따랐다.

국토교통부가 지난달 31일 발표한 2014년 시공능력평가에서 현대엔지니어링이 처음으로 ‘10대 건설사’ 대열에 합류해 화제다. 올해 시공능력평가액이 3조2139억원으로 작년 54위에서 44계단이나 뛰어 단숨에 10위를 차지했다.

새로운 10대 건설사의 탄생은 올 1월 현대엠코와 현대엔지니어링의 합병 계획이 발표됐을 때 이미 예견됐다. 플랜트 설계를 주력으로 하는 엔지니어링 부문 국내 1위인 현대엔지니어링과 지난해 시공능력평가액(2조4874억원) 기준 업계 13위인 현대엠코의 합병은 초대형 건설사의 새로운 탄생을 알렸다. 주력 사업이 겹치지 않아 인력구조조정을 하지 않고도 국내외 수주에서 성과를 내며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예상은 빗나가지 않았다. 합병 이후 사업의 포트폴리오는 최적화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해외와 국내 사업 비중이 각각 53%, 47%로 나눠졌다. 공종별로도 화공과 전력플랜트가 전체의 41%, 건축 및 주택이 39%, 토목 등 기타 20%로 골고루 분산됐다. 특정 시장의 위축에도 안정적으로 사업을 할 수 있는 체질로 변신했다. 


해외에서 초대형 프로젝트의 수주가 이어졌다. 합병 계획이 발표된 직후인 1월 현대건설과 공동으로 우즈베키스탄에서 30억달러 규모의 가스액화처리시설 공사를 수주했다. 2월엔 60억4000만 달러 규모의 이라크 카르발라 정유공장 공사를 다른 국내 건설사와 공동 수주했다. 3월에도 인도네시아에서 9133만달러 규모 수력발전소 건설 프로젝트를 따냈다.

새로운 시장에서 수주 전망도 밝다. 우즈베키스탄에서 40억달러 규모 칸딤 가스전 개발 계약이 가시화되고 있고, 50억달러 규모의 투르크메니스탄 신규 사업을 위해 국영가스공사와 MOU(양해각서)를 체결하기도 했다.

주택사업도 순항중이다. 올 2월 경기 성남시 위례신도시에서 분양한 ‘위례 2차 엠코타운 센트로엘’ 673가구와 3월 대구 달성군에서 공급한 ‘북죽곡 엠코타운 더 솔레뉴’ 1096가구는 높은 청약률을 기록한데 이어 계약이 100% 완료됐다.

이 회사는 올 하반기에도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 경기 수원시 광교신도시, 용인시 서천지구 등 수도권 주요 지역에서 대규모 신규 분양을 준비하고 있어 주택사업도 지속적인 성장이 전망된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10위권 내에서도 더 성장하기 위한 구체적인 실천 지침을 마련하고 있다”며 “2020년까지의 경영전략과 포트폴리오 구성 등이 담긴 ‘비전 2020’ 계획이 빠르면 이달 안에 나온다“고 말했다.

/jumpcut@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