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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공능력평가 지각변동…‘해외공사 매출, 영업적자 여부’가 좌우
[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 국토교통부가 31일 발표한 시공능력평가 결과는 해외공사 매출과 지난해 영업적자 여부가 큰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2위였던 삼성물산은 호주 로이힐 광산개발 프로젝트와 중국 서안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등 해외 토목ㆍ건축 공사에서 대규모 매출이 발생하며 현대건설을 제치고 9년 만에 1위에 올라섰다. 토목건축보다는 해외 플랜트 공사 위주로 사업을 진행한 현대건설은 토건 매출 등에서 삼성물산에 밀려 2위로 내려 앉았다.

특히 지난해 대규모 적자를 낸 건설사들은 대부분 순위가 떨어졌다.

대우건설은 연간 영업적자를 기록하며 지난해 3위에서 5위로, 현대산업개발은 작년 9위에서 올해 13위로 내려갔다. 지난해 11위를 기록했던 삼성엔지니어리은 1조원 수준의 적자를 보이며 올해는 29이로 떨어졌다.

주택 건축부문에서 상대적으로 양호한 실적을 낸 포스코 건설은 3위로, 이라크 주택사업 매출에 힘입은 한화건설은 이라크 주택사업 매출에 힘입어 지난해 보다 한계단 오른 9위로 올라섰다. 현대엠코와 합병한 현대엔지니어링은 54위에서 10위로 단숨에 올라섰다. 


특히 지난해 주택사업에서 성과를 보인 중소 건설사들은 시공능력평가에서 순위가 급상승했다.

세종시 아파트 철근 누락 파문을 일으켰던 모아종합건설은 지난해 145위에서 올해 90위로 55계단 상승했다. 한림건설은 작년 100위에서 58위로 42계단 올라섰다.

또 지난해 33위였던 부영은 올해 16위로, ㈜동일은 지난해 64위에서 올해 40위로 뛰어올랐다.

한편 제대로된 건설사 서열을 위해서는 시공능력평가 방법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시공능력평가는 건설사의 시공능력을 공사실적과 경영상태, 기술능력, 신인도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 것으로 조달청이 공사 규모에 따라 건설업체의 입찰 참가를 제한하거나 대기업인 건설업체가 너무 작은 액수의 공사에 입찰하지 못하도록 하는 데 쓰인다

일부 건설사는 시공능력평가는 말그대로 해당 건설공사의 수행 능력과 기술능력등을 평가하는 것인데 경영평가 점수 배점이 높은 이유를 모르겠다며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산업플랜트의 중요도가 높아졌지만 여전히 토건 위주로 순위를 발표하는 것은 문제라는 것이다.

한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현행 기준으로는 시공능력평가의 변별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개선이 필요하다”며 “공사실적, 기술능력, 경영평가 등 평가항목의 점수를 합하지 말고 각각 따로 발표하거나 건설사별 순위를 나열하지 말고 1그룹, 2그룹 등과 같이 그룹 단위로 분류ㆍ발표하는 것도 고려할 만하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런 불만이 커지자 시공능력평가 제도를 전반적으로 손질하기로 하고 관련 연구용역을 진행 중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건설사들이 서로 입장에 따라 경영평가 점수, 수주실적이나 기술력을 높이자는 의견도 있지만 경영평가 점수를 확대하자는 의견도 있다”며 “여러 문제점들을 검토해 내년에 발표되는 시공능력평가부터는 달라진 기준을 적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coo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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