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를 최대한 절약하면서, 최대한의 냉방효과를 거두는 작은 지혜가 여기에 있다.
여름철 에어컨은 ‘냉방의 제왕’이자 ‘전기먹는 하마’다. 더위를 느끼면, 에어컨을 틀고 싶은 욕망과 전기료를 감당할 수 있겠냐는 이성이 뒤섞여 피어오른다. 결국 알뜰하게 냉방기기를 사용해야 하는데, 이럴 땐 에어컨과 제습기, 선풍기를 함께 쓰는 방법이 해답이다.
에어컨 바람이 퍼지는 방향으로 선풍기를 함께 트는 건 누구나 알고 있는 얘기다. 에어컨 설정 온도를 낮춰서 전력 사용량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에어컨은 처음에 강하고 낮은 온도로 틀어놓은 뒤, 온도를 서서히 올린다.
초반에 찬 공기를 가급적 넓고 널리 퍼지게 해두면 실내가 설정온도에 도달하는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 여기에 선풍기 바람이 에어컨이 만든 찬 공기를 구석구석 보내는 역할을 해준다.
최근 몇 년 새 여름철 필수품으로 자리 잡은 제습기도 에어컨과 좋은 짝이 될 수 있다. 에어컨이 찬바람으로 직접 실내 온도를 낮춘다면, 제습기는 끈적거림을 유발하는 습기를 낮춰 쾌적함을 느끼게 해준다. 실내 습기의 3~5%만 낮춰도 체감 실내온도는 1℃ 가량 떨어진다. 더구나 습기는 곰팡이나, 진드기를 만들어 내 우리가족 건강까지 위협하는 존재다.
물론 에어컨에도 기본적으로 제습기능이 포함돼 있다. 문제는 전기다. 제습기는 보통 에어컨이 쓰는 전력의 5분의 1만 쓴다. 에어컨 설정온도를 여름철 실내 권장온도(26℃)로만 맞추고, 제습기로 습기만 잡아주면 전기료를 아끼면서도 시원하게 여름을 보낼 수 있다. 비가 쏟아져서 기온은 낮은데 습도가 높은 날엔 제습기와 선풍기를 조합이 힘을 발휘한다. 제습기로 집안의 습기를 잡아주면, 선풍기 바람만으로 충분히 쾌적함을 느낄 수 있다.
기억할 게 있다. ‘에어컨-제습기’ 조합이든 ‘에어컨-선풍기’든 꼼꼼한 청소가 먼저다. 에어컨 필터에 낀 먼지는 찬바람이 밖으로 나가는 걸 방해해서 전력 소비를 늘리고 건강까지 위협한다. 제습기 필터도 청결히 관리해줘야 깨끗하고 쾌적한 실내공기가 유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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