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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령사회 먼저 겪은 선진국 살펴보니…日 가계 안전자산 미국의 두배
[헤럴드경제=신소연 기자]상대적으로 고령화를 일찍 경험한 선진국들도 우리처럼 가계의 보수적인 자산운용으로 금융시장이 영향을 받고 있었다. 특히 우리나라와 비슷한 정서를 가진 일본, 중국 등 아시아권 국가들은 유독 현금이나 예금 비중이 높은 특성을 보였다.

2006년 이미 초고령 사회(65세 이상 인구 20% 이상)로 진입한 일본은 가계의 자산운용에 가장 보수적인 모습을 보였다. 최근 현대경제연구원이 발간한 ‘고령화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일본 가계의 금융자산 중 현금 및 예금이 차지하는 비중(2011년 9월 기준)이 56%에 달했다. 또 보험 및 연금준비금도 28.6%나 차지해 전체 안전자산 비중이 84.6%나 됐다. 금융의 가계자산 총액이 1471조엔임을 고려하면 1244조엔이 안전자산에 묶여 있는 셈이다. 


특히 금융위기 이후 ‘저축에서 투자로’라는 슬로건이 ‘투자에서 저축으로’라고 바뀌며 가계자산의 급격한 보수화가 진행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가계의 금융자산 보유목적으로 ‘노후 생활자금’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60%를 초과했고, 금융자산 운용시 고려사항으로 수익성이나 유동성보다 안전성을 중시한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중국은 우리처럼 산아제한 정책으로 급격한 고령화를 경험하고 있지만, 아직 절대적인 고령인구가 적어 가계자산의 고령화 징후는 보이지 않고 있다. 하지만 국민들의 고령화에 대한 인식으로 저축률이 높아지는 등 다른 방향으로 고령화의 영향이 미친다는 분석이다. 코트라에 따르면 2013년 중국 도시가구의 저축률은 33.1%, 농촌은 25% 등으로 높은 수준을 보였다. 중국 가계 전체의 저축 잔액은 41조 위안으로, 국내총생산(GDP)의 79.3%에 이른다.

금융투자 역사가 길고 그 기법이 정교한 미국이나 유럽 국가들은 아시아 국가들보다 금융투자에 적극적인 편이다. 고령화에 대비해 안전자산 위주로 운용하면서도 일부 자산을 투자상품에 투자해 수익성도 함께 추구하는 모습이었다. 


유럽지역 국가의 가계자산은 현금ㆍ예금(35.4%)과 보험ㆍ연금준비금(30.7%) 등 66.1%가 안전자산이었다. 안전자산 대 위험자산 비중이 7대 3 정도로, 일본 등 아시아 국가보다는 낮지만 대체로 자산의 안전성을 추구했다. 위험자산은 주식ㆍ출자금이 16.1%로 가장 많고 채권 7.5%, 투자신탁 7.1% 순이었다.

다만 미국은 가계자산 구성이 다소 다른 모습을 보였다. 2015년 고령사회에 진입할 것으로 보이는 미국은 현금ㆍ예금(14.5%) 및 보험ㆍ연금준비금(28.9%) 등 안전자산 비중이 43.4%에 그쳤다. 특히 주식이나 출자금(30.9%) 비중이 어떤 금융자산보다 높았고, 투자신탁(11.7%)이나 채권(10.2%)의 비중도 높은 편이었다.

carri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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