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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순천 변사체 유병언이라 단정할 수 있나

세월호 실 소유주인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사체(死體)가 발견됐다고 경찰이 22일 밝혔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DNA를 분석해보니 지문 한개가 유씨 것과 같고, 친형 병일씨와도 상당 부분 일치한다니 거의 확실한 모양이다. 가장 과학적이라는 DNA 검사 결과가 그렇다면 달리 반론을 제기하기도 어렵다. 발견 사체가 유씨가 맞다면 참으로 허망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산 채로 검거해 국내 최악의 해양사고로 기록될 세월호 참사의 원인을 한치라도 더 규명했어야 했다. 석달 가까이 연인원 130만명을 동원해 유씨를 추적해온 검찰과 경찰로서도 맥이 빠질 노릇이다.

그러나 사체가 유씨라고 단정하기는 아직 이르다. 국과수가 정밀 재부검을  한다니 결과를 지켜보고 신중하게 결정해도 늦지 않다. 그 사이 유씨의 행적 추적이 느슨해지거나 손을 놔 선 안된다. 횡령과 배임은 물론 세월호 복원성을 악화시키는 증개축을 직접 지시하는 등 유씨의 죄질이 워낙 나쁘고 방대해  ‘공소권 없음’의 면죄부를 섣불리 내줄 수는 없다.

실제 경찰 발표에 의문점이 많은 것은 사실이다. 우선 발견된 장소가 유병언이 숨어있던 순천 송치재 휴게소 인근이라지만 일반인 접근이 쉽지 않은 곳이다. 주변 지리도 잘 모르는 7순 노인이 굳이 거기까지 가서 죽을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또 경찰이 유씨의 흔적을 마지막으로 발견한 날이 5월 24일이다. 그리고 사체가 발견된 것은 6월 12일이었다. 불과 보름만에 시신이 형체도 알아보지 못할 정도로 부패해 백골이 됐다는 것도 납득이 가지않는 대목이다.
 
구원파 쪽에서 보인 ‘유 전 회장의 시신으로 보지 않는다’는 입장도 주목된다. 무엇보다 평소 행적으로 볼 때 혼자 움직이지 않는다는 점으로 미뤄 유씨일 가능성이 매우 낮다는 것이다. 게다가 유씨는 전혀 술을 마시지 않는데 시신 주변에 술병이 있었던 것도 정황상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했다. 구원파 진영에선 “수사 당국이 유씨의 반응을 보려고 슬쩍 흘리는 것같다”는 의문을 제기할 만하다.

24일은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지 꼭 100일이 된다. 아직도 차디찬 바닷속을 나오지 못한 실종자가 10명이다. 세월호 사태는 여전히 진행중이고 그 핵심 배후는 유씨다. 문제의 시신이 유씨든 아니든 그에게 물어야 할 책임은 무한하다는 것이다. 그가 빼돌리고 탈세한 돈은 한 푼도 남김없이 환수하고, 도피 행각을 벌이고 있는 유씨 장남 대균씨 검거에도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설령 주검이 유씨가 맞다고 해도 죽음이 모든 것을 덮어버리게 해선 안된다.

[정정보도문]

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 및 유병언 전 회장 관련 정정 및 반론보도문

[헤럴드경제] 지난 4월 16일, 세월호 참사 이후 기독교복음침례회(일명 구원
파) 및 유병언 전 회장 관련 기사 보도 이후 기독교복음침례회 교단 및 유병
언 전 회장의 유족 측에서는 사실과 다른 보도에 대해 정정 및 반론보도문
을 보내왔습니다.

1.구원파가 오대양사건과 관련 있다는 보도에 대하여

오대양 집단자살 사건은 1987년과 1989년 그리고 1991년 검경의 3차례 집
중적인 수사를 통해 기독교복음침례회 교단 및 유병언 전 회장과 관련이
없음이 밝혀졌으며, 지난 5월 21일 인천지검에서 공문을 통해 관련이 없음
을 확인해 준 바 있습니다.

2. 구원파의 교리 폄하 및 살인집단 연루성 보도에 대하여

일부 언론은 기독교복음침례회 교리를 한번 구원 받으면 무슨 죄를 지어도
상관없다는 식으로 가르치며, 유병언 전 회장의 사업이 하나님의 일이며 회
사에서 열심히 일하는 것이 구원이고 예배라는 교리를 가졌다고 보도하였
으나 해당 교단에서 보낸 공식문서와 설교들을 확인한 결과 교리가 없음을
확인하였습니다.

3. 이준석 선장을 비롯한 선원들이 구원파 신도라는 보도에 대하여

세월호 사고 당시 먼저 퇴선했던 세월호 선장 및 승무원들은 모두 기독교
복음침례회 신도가 아니며, 다만 승객을 먼저 대피시키다 사망하여 의사자
로 지정된 故정현선 씨와, 승객을 구하다가 의식불명 상태로 구조된 한 분
등, 2명에 불과한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4. 기독교복음침례회에서의 유병언 전 회장 지위 관련 보도에 대하여

기독교복음침례회는 유병언 전 회장이 교주도 총수도 아니며, 유병언 전 회
장은 1970년대 극동방송국 선교사들로부터 목사 안수를 받은 사실은 있으
나 목회활동을 한 사실은 없으며 기독교복음침례회는 평신도들의 모임으로
목사가 없음을 밝혀왔습니다.

5. 기독교복음침례회 및 유병언 전 회장의 5공화국 유착설 보도에 대하여

일부 언론은 유병언 전 회장이 1980년대 전경환 씨와의 친분 관계와 전두
환 대통령의 5공화국과의 유착관계를 통해서 유람선 사업 선정 등 세모그
룹을 급성장시킬 수 있었다고 보도하였습니다. 그러나 유병언 전 회장과 기
독교복음침례회는 5공화국과 유착관계가 없었으며 지난 5월 21일 인천지
검에서 공문을 통해 이를 확인해 준 바 있습니다.

6. 유병언 전 회장의 50억 골프채 로비설 보도에 대하여

일부 언론은 유병언 전 회장이 사돈을 동원하여 50억 상당의 골프채로 정
관계 인사들에게 로비했다고 보도하였으나, 지난 10월 검찰이 해당 로비설
은 사실이 아니고 세모도 정상적인 절차를 통해 회생하였음을 확인해 준
바 있습니다.

7. 유병언 전 회장 작명 관련 보도에 대하여

일부 언론은 '세월'의 이름이 세상을 초월한다는 의미의 세월(世越)이 아닌
'흘러가는 시간'을 뜻하는 세월(歲月)이며, 유병언 전 회장의 작가명인
'아해'는 '야훼'가 아닌 어린아이를 뜻하며 기업명인 '세모'는 삼각형을 뜻하는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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