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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쉼표> 코이노니아
“당신에게 내 기도를 주고 싶어요 푸르른 꽃씨같은 사랑의 마음, 너와 나는 하나 같은 꿈속에 피어 우린 모두 선물이 돼죠.”

천주교 교황방한준비위원회가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 기념으로 만든 노래 ‘코이노니아’(Koinonia)의 뮤직비디오를 공개했다. 코이노니아는 희랍어로 ‘공동체’, ‘친교’, ‘소통’을 의미하는 말로, 이 노래는 ‘우리 모두 선물이 된다’는 부제를 달고 있다. 노영심이 작사 작곡을 맡았고, 안성기 김희애 김태희 김하늘 김민정 바다 등 천주교 신자인 톱스타 36인이 재능기부로 참여해 함께 손잡고 노래를 불렀다. 노래는 높거나 크지 않고 잔잔해 목소리를 자랑할 필요가 없다. 누구라도 제 목소리를 편하게 드러낼 수 있는 작곡의 배려가 눈에 띈다. 코이노니아란 말은 성경에 20번 나온다. 코이노니아의 핵심은 사랑과 믿음, 격려로 표현되지만 수식어인 ‘서로(one another)’에  무게가 실린다. 

김수환 추기경은 생전에 늘 가난한 사람들과 함께 살고 싶어했다. 주교관을 떠나서 그들 속에서 살 방법은 없을까 진지하게 고민하기도 했다. 그는 주교관을 창살없는 감옥에 빗대며, 가난한 사람들과 웃고 울었던 본당사목 시절을 그리워하고 답답한 마음을 달랬다. 가난한 사람들을 손 잡아주는 일이라면 가리지 않고 현장을 찾아다녔던 추기경이지만 사랑이란 말 앞에선 그 역시 자책하고 주저했다. 그는 “‘사랑’이란 단어를 입에 달고 살고, 그토록 자주 사회복지시설을 방문했으면서도 나는 왜 스스로 몸을 굽혀 장애인들 수발 한번 들어줘 보질 못했는가”고 후회했다. 그리고 그는 고백한다.  “그들의 꺼칠한 손을 잡아 줄 때는 내가 그들을 위로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위로받는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코이노니아의 비밀은 바로 여기에 있는 게 아닐까.

이윤미 기자/meelee@heraldcor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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