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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EO칼럼 - 박철규> 중소기업의 미래는 인재다
2012년 기준 우리나라 중소기업은 전체 사업체의 99.9%, 전체 고용의 87.7%를 담당한다. 그리고 지난 5년 간 중소기업 고용인원 증가는 191만명으로 전체 고용 증가의 83.8%를 차지한다. 신규 일자리 창출은 중소기업이 담당한다고 해도 무방할 정도다. 다른 말로 하면, 중소기업이야말로 우리 사회를 지탱하는 최고의 사회안전망인 것이다.

실업난 해결이 정부의 주요 과제 중 하나라면, 구인난은 중소기업의 최대 과제 중 하나다. 실업은 인적자원의 낭비, 복지비용 증가와 세수 감소 등의 사회적 비용을 발생시켜 국가경제에 큰 손실을 끼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소기업 취업기피 현상은 여전하며, 숙련 인력들은 회사를 떠나고 높은 이직률로 숙련도가 떨어지는 악순환이 지속되고 있다. 그렇기에 상쇄 관계에 있어야 할 구인난과 구직난이라는 현상이 공존하는 아이러니가 발생하는 것이다. 이런 일자리 불일치 해소를 위해서는 정부와 중소기업의 노력, 국민의 인식개선이 병행돼야 한다.

정부 차원에서는 고용촉진지원금, 고용창출지원금, 청년인턴제 등 임금보조 성격의 고용안정사업도 중요하지만 미스매치 해소를 위한 정책적 노력이 더 중요하다. 기업이 구직자들의 자격ㆍ직업능력 등의 인적정보를 정확히 파악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 직업능력 불일치에 대응한 직업훈련체계 개발 등이 요구된다.

기업 차원에서는 임직원과 회사의 미래상을 공유하고, 개개인의 역량개발 교육 등의 노력이 절실하다. 교육 비용은 당장은 중소기업들에 부담이 된다. 하지만 교육이 안된 상태에서 인력과 시간 투입은 오히려 손실유발 원인이기 때문이다.

중소제조업 근로자의 67%가 재직기간 5년 미만이라는 사실은 경쟁력 향상의 직접적인 위협이 되고 있다. 인력채용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인력을 유지하는 것이다. 기본적으로 임금과 복지, 지속적인 교육, 직무보상 등 다양한 보상체계가 필요하다.

때마침 중소기업진흥공단은 핵심인력의 장기 재직을 유도하고자 ‘중소기업 핵심인력 성과보상 공제(내일채움공제)’ 사업을 오는 8월부터 시작한다. 중소기업에서 5년 이상 재직하는 핵심인력에 대해 기업주와 근로자의 공동적립금을 인센티브로 지급, 중소기업에 우수 핵심인력 유입 및 장기재직을 유도하는 사업이다.

직원의 역량은 회사에 대한 만족에서 시작된다. 기업이 눈앞의 이익에 연연하지 않고 성과를 공유하면 우수한 인력은 몰려들게 마련이다.

구직자의 인식과 자세 또한 달라져야 한다. 기업규모는 작지만 급여, 복지, 기술성과 성장가능성이 높은 우량회사들이 적지 않다. 일반적으로 중소기업은 승진도 빠르며 자신의 분야에서 전문가로 성장하기에 좋고 창업의 기회도 훨씬 많다. 대기업이나 공기업 취업을 위해 재수 삼수로 청년기 황금같은 시간을 낭비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도 정부가 고용문제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하지만 기업과 국민 스스로도 고용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 고용이 그 어떤 복지보다 직접적으로 경제에 도움이 되고 효과도 크기 때문이다.

일자리를 바라보는 관점, 인재를 육성하려는 노력, 제도적 뒷받침, 정부와 기업 국민의 달라진 시각이 요구되고 있다.

박철규 중소기업진흥공단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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