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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국 태권도 최영석 감독, ‘선수폭행’ 모함 벗었다
‘태국 태권도판 히딩크’ 최영석 감독 폭행사건 전모는 반대세력의 모함
태국 태권도협회 회장 “최 감독 전폭 지지” 입장 확인
최영석 감독 “진실 믿어준 태국협회와 태국 국민들에 감사”



[헤럴드POP=박성진 무술 전문기자]선수 폭행 의혹으로 논란이 일었던 태국 태권도 국가대표팀 최영석 감독의 문제가 사실은 태국태권도협회 내부 갈등 문제로 인해 확대, 과장된 것으로 확인됐다.

태국 언론에 보도된 것은 최 감독이 선수의 얼굴과 배를 폭행한 것처럼 묘사됐지만, 사실은 모든 선수들이 보고 있는 상황에서 훈계의 차원에서 몸을 미는 정도의 수준의 것이었으며, 해당 선수 역시 이 문제에 대해 문제 삼을 의도를 가지고 있지는 않았는데, 현 태국태권도협회의 반대파에서 협회를 흔들 목적으로 이 문제를 언론에 공개하면서 문제가 확대됐다는 것이다.

태국 내 한류 태권도의 열풍을 일으킨 ‘타이거 최’ 최영석 감독이 선수 폭행 시비에 휘말렸으나, 이는 현지 협회내 파벌싸움이 부른 음해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문제의 당사자인 태국 태권도 선수 룬그라위 쿠라사는 11일, 경기 준비에 늦고 결국 경기에 패배한 후, 최영석 감독으로부터 훈계를 들은 후 자신의 마음을 담은 내용을 사진과 함께 올렸다. 그런데 이를 본 쿠라사의 전 코치 A씨가 이 내용을 꼬투리 삼아 언론플레이를 통해 최영석 감독과 현 태국태권도협회를 흔들고 있다는 것이다.

최영석 감독이 태국에 오기 전 태국팀 코치를 맡았던 A씨는 지난 해 열렸던 태국태권도협회 선거에서 현 회장인 피몰 스리비콘 회장에 맡서 유력 인사를 회장으로 내세워 협회 주도권 장악을 시도했으나 실패했다.

그런데, 이 A씨가 바로 이번 문제의 당사자인 룬그라위 쿠라사의 중고교 시절 태권도 스승이었다. A씨는 쿠라사의 페이스북을 통해 접한 쿠라사의 심경을 확대하고 부모를 부추겨서 이번 문제를 확대시킨 배후 인물인 것으로 알려졌다.

태국태권도협회는 이번 문제에 대해 즉각적인 대응에 나섰다. 14일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이러한 문제의 배경을 언론에 설명했고, 최영석 감독에 대한 변함없는 지지를 밝혔다.

최영석 감독에 대한 태국 내의 여론은 우호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영석 감독은 태국의 히딩크로 불리는 태권도 지도자로, 태국에 3개의 올림픽 메달을 안기는 등 태국 태권도 발전에 절대적인 기여를 한 인물이다.

이러한 최 감독의 기여를 왕실 및 정부에서도 인정해 훈장을 내렸으며, 신문, 방송 등 대중 언론매체에도 자주 등장해 태국에서는 가장 인지도가 높은 한국인으로 꼽히는 인물이 최영석 감독이다.

태국 내에서의 여론은 최 감독에 대해 우호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태국협회가 나서서 문제의 진실을 공개하고 최 감독에 대한 변함없는 지지를 표현했기 때문이다. 태국협회는 이번 최 감독과 쿠라사의 사전에 대해 “구타라고 볼 수 없으며, 일반적인 훈육의 과장으로 이해한다”고 밝혔다.

피몰 회장은 오히려 최 감독에게 협회 내부 문제 때문에 상처를 입게 되어 미안하다는 사과의 말을 최 감독에게 전달했다.

세계태권도연맹 감사를 역임했으며, 현재 태국태권도협회 부회장을 맡고 있는 프리차 부회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태국협회는 최영석 감독을 변함없이 지지하며, 최 감독이 이번 일로 혹시라도 지도자로서의 활동에 회의를 느끼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최영석 감독은 이번 일과 관련해 “사실과 다른 내용이 사실인 것처럼 알려져 크게 상처를 입었다. 지도자로서의 활동에도 회의감이 일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나를 믿어주는 태국협회와 태국인들을 생각해서라도 이번 일에 흔들리면 안되겠다는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최영석 감독은 ‘타이거 최’라는 별명으로 불릴만큼 단호한 지도 스타일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지도 스타일이 이번 사건의 빌미를 제공했다고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보다 온화한 스타일로 지도 방법을 바꿀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최 감독은 “그럴 생각이 없다. 정신 무장을 강조하는 엄격한 스타일의 내 지도 방식이 태국 태권도가 단 기간에 급속도로 수준 향상을 이룬 이유라고 생각하며, 이러한 점에 대해서는 태국 태권도 관계자 뿐만 아니라, 스포츠계에서도 인정을 받아왔다. 이번의 경우에도 선수가 경기에 패한 것을 질책한 것이 아니라, 경기 준비에 늦은 점에 대해 지적한 것이다. 내가 지도 스타일을 바꾸는 것은 태국협회에서도 바라는 점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최영석 감독은 일반 태권도장이 아니라, 국가 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몇 안 되는 해외 태권도 지도자다. 그 중에서도 이탈리아의 윤순철, 멕시코의 방영인 감독과 함께 최고의 지도자로 꼽히고 있는 인물이다.

대한태권도협회 전무이사를 역임했고, 현재 세계태권도연맹 기술위원장을 맡고 있는 양진방 위원장은 “최영석 감독은 변화, 발전하고 있는 현 세계태권도계의 흐름을 가장 잘 이해하고 선수들을 정확하게 지도해서 탁월한 성적을 거두고 있는 우수한 태권도 지도자다. 태권도 지도자가 태권도 외의 문제로 인해 피해를 보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역시 대한태권도협회 전무이사와 국가대표팀 감독을 역임했던 김세혁 전 감독은 “최 감독은 해외에서 한국 태권도 지도자들의 자존심을 지키며 고생하고 있는 몇 안 되는 지도자 중 하나다. 상황을 들어보니, 지도 과정에서 있었던 일이지 폭행하고는 거리가 먼 것으로 알고 있다. 이번 문제로 우수한 해외 태권도 지도자가 상처를 입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최영석 감독은 “이미 태국에서는 오해가 풀어지고, 진실이 알려져서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될 상황이다. 오히려 한국에서 이번 사건이 잘못 알려져서 태권도에 대한 이미지가 실추되고 다른 태권도 동료 선후배들에게 걱정을 끼쳐드리는 것이 걱정된다. 정확한 사실이 알려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kaku616@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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