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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쉼표> 셜록 홈즈
요즘 유행하는 장르소설의 어머니는 에드거 앨런 포지만 가장 대중적인 인기를 얻은 작가는 아서 코넌 도일이다. 그가 만들어낸 명탐정, 셜록 홈즈는 수세기를 관통하며 수많은 콘텐츠로 변주, 소비되고 있다. 셜록 홈즈는 1887년 ’비턴스 크리스마스 애뉴얼에 실린  ‘주홍색 연구’에서 처음 모습을 드러낸다.  코넌은 단돈 25파운드를 받고 이 작품을 팔았다.  이후 코넌은 셜록 홈즈의 다른 단편들을 스트랜드 매거진에 연재하며 폭발적인 인기를 얻게 된다. 그러나 정작 코넌은 탐정소설보다는 다른 쪽으로 인정받고 싶어했다. ‘마이카 클라크’ ‘백의단’ ‘로드니 스톤’같은 역사소설도 인기가 좋았기 때문이다. 홈즈 시리즈를 끝내기로 작정한 코넌은 ‘마지막 사건’으로 홈즈를 죽이는 계획을 세운다. 모리어티 교수와 홈즈가 격투를 벌이다 폭포 속으로 떨어지는 엔딩이다. 

그러나 셜록 홈즈에 대한 수요는 워낙 컸고  홈즈를 살려내라는 항의가 빗발쳤다. 스트랜드 매거진의 구독을 중단하는 독자가 2만여 명을 넘어서자 출판사는 코넌을 설득했다. 결국 8년 후인 1901년, 코넌은 홈즈 시리즈의 걸작 중 하나인 ‘바스커빌 가의 개’를 발표하며 홈즈를 살려낸다. 홈즈는 1887년부터 1927년까지 장편 4편과 56편의 단편에 등장하며 맹활약한다. 

영국인의 절반 이상이 홈즈를 살아있는 인물로 여길 정도로 홈즈는 대중에게 가까웠다. 홈즈의 인기는 코넌 도일의 소설적 힘이지만 탐정소설에 대한 시대적 요구와 맞물린 결과다. 1880년대 이전에는 없던 소설이 왜 그즈음 폭발적인 인기를 얻은 걸까. 주인공 탐정은 당시 대다수 독자인 부르주아 계층을 대변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들이 요구하는 것은 사건의 ‘진실’이었다. 국내에도  ‘민간조사업법’ 제정이 추진되면서 ‘셜록 홈즈’의 탄생에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이윤미 기자/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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