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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고형 할인매장’ 이 새 출구되나
대형마트, 규제로 꽉 막힌 출점 타개책
이마트, 17일 양산 트레이더스 오픈…롯데마트, 하반기 일산 빅마켓 개장
가격경쟁력 등 강점불구 경쟁 심화…직수입 상품 등 차별화 여부가 관건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오는 17일께 경상남도 양산에 창고형 할인매장 이마트 트레이더스를 오픈한다. 이는 규제에 막혀 올스톱 됐던 점포확장의 첫 시발점이기도 하다. 롯데마트 역시 올 하반기 일산 킨텍스에 창고형 할인매장 빅마켓을 오픈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마트로서도 이번에 오픈하는 빅마켓이 지난해 12월 롯데마트 아산 터미널점 이후 첫 출점 점포다.

규제와 대형마트 포화라는 이중고에 막혀 좀처럼 활로를 뚫지 못하던 대형마트 업계가 창고형 할인매장에서 ‘답’을 찾고 있다. 기존 소매 위주의 대형마트로는 성장의 한계가 있는 만큼, 창고형 할인매장의 가격경쟁력을 통해 또 하나의 성장축을 만들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창고형 할인매장 대안으로 떠오르나=이마트 트레이더스 경남 양산점이 오픈하게 되면 이마트는 총 8개의 창고형 할인매장을 운영하게 된다. 이마트는 올 하반기에도 경기도권에 이마트 트레이더스를 오픈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마트 역시 올 하반기 빅마켓을 오픈하는데 이어 내년에도 추가로 2~3개의 빅마켓을 오픈한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대형마트 중 홈플러스를 제외하곤 모두가 창고형 할인매장 확장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셈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D급 점포였던 것이 이마트 트레이더스로 전환한 후에는 A급 점포가 됐을 정도로 창고형 할인매장의 성적이 꽤 괜찮다”며 “창고형 할인매장은 니치마켓을 넘어 새로운 시장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 이마트는 지난해 7개 트레이더스 점포에서 6000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렸다. 신장률만 놓고 보더라도 전년 대비 12.3%로 이마트 매출이 3.5% 줄어든 것과는 대조적이다. 올해 들어서도 1~6월 누계 7.7%의 매출 신장률을 올려, 이마트 신장률 -1.6%(기존점 기준)를 크게 웃돌았다.

롯데마트 역시 수치상으로는 창고형 할인매장 빅마켓의 성적이 돋보인다. 금천점의 경우 빅마켓으로 전환한 이후 매출 신장률이 전환전 대비 10.5%, 특히 신영통점은 무려 95.1%에 달하는 매출 신장률을 기록했다. 영등포점과 도봉점도 각각 3.5%, 8.1%의 매출신장률을 기록해 기존 롯데마트의 매출 신장률이 마이너스대를 기록하는 것과는 대조적인 성적을 올렸다.

롯데마트 관계자도 “빅마켓으로 전환한 4개 점포의 경후 전환이후 매출 신장률은 약 20%에 달한다”며 “내부적으로는 의무휴업 등의 영향을 감안하면 25% 가량 매출이 늘어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마트 트레이더스 천안아산점 외부 전경.

▶창고형 할인매장의 나홀로 승승장구, 왜?=이같은 창고형 할인매장의 나홀로 승승장구엔 몇가지 요인이 꼽힌다. 우선 기존의 대형마트 대비 7~15%에 달하는 가격경쟁력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매장 인테리어 비용의 대폭 감소, 판매품목을 기존 대형마트에 비해 1/10 수준으로 축소한데다, 묶음 상품으로 판매해 진열 및 오퍼레이션(운영) 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어 이는 곧바로 가격경쟁력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함께 기존 대형마트에선 취급할 수 없었던 카약 같은 부피가 크거나 고가의 품목을 취급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직수입이나 병행수입을 통해 기존 대형마트와는 차별화된 상품구색을 갖출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이마트 트레이더스와 빅마켓 모두 캐나다 구스 등 고가의 해외유명의류를 병행수입 판매해 완판 행진을 이어가기도 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창고형 할인매장은 상품 차별화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기존의 대형마트와는 전혀 다른 매장으로 읽혀지는 데다, 특히 회원제의 경우 로열티도 어느 정도 있다”며 “창고형 할인매장은 해외 직소싱, 병행수입 상품 등 다양한 신규 상품을 선보이는 ‘테스트 베드’ 역할도 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창고형 할인매장에 장밋빛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니다. 코스트코의 경우 매년 높은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고 하지만, 최근 2~3년 사이에 성장률이 크게 둔화됐을 정도로 창고형 할인매장은 이미 한국인의 소비패턴에 깊숙히 들어와 있다. 게다가 경쟁 심화로 인해 창고형 할인매장의 영업이익률도 최근 하향세를 기록하고 있고, 특히 국내 창고형 할인매장의 경우 아직 상품구색에 있어 상대적으로 미흡한 부분이 많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한석희 기자/hanimom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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