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한석희 기자]‘골목 맛집’이 이젠 대형마트 매장 안으로까지 들어왔다. 홍대 맛집에서부터 전주한옥마을 맛집까지 ‘골목 맛집’이 전성시대를 맞고 있는 것이다.

이마트는 15일 죽전점을 시작으로 매월 2개 점포씩 전국 이마트 점포를 순회하며 ‘전주한옥마을 맛집 모음전’을 연다.

이번 행사에는 전주 대표 맛집으로 소문난 곳으로 1951년 처음 문을 연 이후 하루 평균 3000개 이상 팔리는 수제초코파이가 일품인 ‘PNB풍년제과’ 등 13개 맛집이 참여한다. 이마트는 PNB풍년제과를 유치하기 위해 무려 8개월간 수십차례 방문했을 정도로 공을 들였다는 후문이다.

전주한옥마을 맛집 모음전에선 이외에도 전주 맛집으로 유명한 ‘다래콩나물국’, 수제 고로켓으로 유명한 ‘교동고로켓’, 원조 전주 물갈비 ‘남도갈비집’, 대왕오징어 꼬치로 잘 알려진 ‘문꼬치’ 등도 만날 수 있다.

이마트는 매장 인테리어 역시 한옥마을 맛집거리 콘셉트로 꾸몄다. 솟을대문과 기와담을 형상화해 매장 집기를 제작했으며 전주 한옥마을 홍보 동영상을 매장에 상영하면서 한식문화를 알리는 시너지 효과를 낼 예정이다.

이마트가 이처럼 콧대 높은 전주 한옥마을 맛집을 매장으로 들여온 것은 색다른 맛집 유치를 통해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 매출 증대의 효과를 톡톡히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얼마전 이마트가 대낮부터 줄서서 먹는 홍대의 ‘미쓰족발’, 속초 중앙시장 ‘닭강정’, 해운대 ‘점례네 간장게장’ 등 유명 맛집행사를 18개점에서 진행한 결과, 유명 맛집 행사의 1~7월(13일까지) 매출이 총 81억원 가량으로 지난해 냉장 HMR(가정간편식) 매출의 10% 수준에 이를 정도로 고객들의 호응이 좋았다.

게다가 평균 15% 가량에 이르는 ‘추가 집객 효과’도 있었다. 실제 이마트 월계점이 지난 3일부터 12일까지 열흘간 ‘전국 유명맛집행사’를 열었을 당시 총 객수가 이전 열흘과 비교해 3만3015명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 평균 객수로 환산하면 18%나 증가한 것이다.

이와함께 이마트 매장에 입점한 맛집 역시 브랜드 가치를 끌어 올려 윈-윈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점도 한몫했다. 가령, 지난해 추석 당시 서울광장시장 최고 명물인 ‘순희네빈대떡’의 경우 이마트 가정간편식으로 개발돼 점차 인지도를 넓히고 있어 대형마트와 재래시장 간 대표적인 ‘윈-윈’ 사례가 되고 있다.

김태호 이마트 바이어는 “전주 명물 맛집에 대한 소비자들의 이미지도 좋은데다 집객 효과도 커 행사를 기획했다”며 “일회성 행사가 아닌 연간 행사로 진행하는 만큼 이마트가 소비자와 재래시장 및 전국 골목 맛집을 잇는 ‘가교’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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