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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한민국 부자보고서] 부자들 상속은 어떻게?…배우자 상속 늘었다
[헤럴드경제=황혜진 기자]한국 부자들은 자산을 사회환원보다는 자식이나 배우자에 상속해야 한다는 의식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부동산 경기침체로 인해 상속ㆍ증여 자산으로 금융상품이 부동산을 앞지른 것과 배우자 상속이 늘고 있는 점도 눈에 띈다. 또 ‘유언대용신탁’ 방식을 통한 상속이 고액자산가들 사이에서 관심이 부쩍 높아졌다.

KB 금융연구소의 이번 보고서를 보면 한국 부자의 97.5%(복수응답 기준)가 자녀에게 상속ㆍ증여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배우자’(72.8%), ‘손자녀’(22.0%)의 순이었다.

특히 배우자를 지목한 비율이 전년대비 7.7%포인트나 늘었다. 이는 자녀 수와 관계없이 배우자 상속분을 50% 우선 배정하는 상속법 개정안의 영향도 있지만 자산형성에 배우자의 도움이 컸다는 인식이 높아진데 따른 것으로 풀이됐다.


자산 규모별로는 금융자산 30억원 이상 부자는 ‘손자녀’와 ‘형제ㆍ자매’를 상속 및 증여 대상으로 보는 경우가 30억원 미만 부자에 비해 크게 늘었다. 반면, 자산을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응답은 1.8%에 불과했다.

상속 및 증여의 방법은 금융자산의 경우 ‘생전 증여’의 형태로, 부동산은 ‘사후 상속’의 형태로 생각하는 부자들이 많았다. 전체의 60.5%가 이렇게 답했다. “전부 사후 상속하겠다”는 비중은 전년대비 9.4%포인트 감소했다. 이는 사후가 아닌 자녀가 필요로 할때 일정 재산을 나눠 주려는 인식이 높아진 것으로 해석된다. 금융자산 30억원 미만보다 30억원 이상 부자에게서 이런 경향이 강했다.

상속 및 증여 자산으로는 금융상품(77.3%)이 부동산(72.8%)을 앞질렀는데 이는 조사 이후 처음이라고 KB연구소는 밝혔다. 부동산 경기침체로 부동산의 투자 매력도가 하락한 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또 ‘보험’을 활용한 상속 의향은 크게 감소한 반면 ‘유언대용신탁’(상속형신탁)에 대한 관심은 높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금융자산 50억원 이상 부자들이 높은 가입의사를 보였다. 유언대용신탁은 위탁자가 생존 시에 자산을 안전하게 유지ㆍ관리할 수 있고 사망 시에는 신탁상 정해진 바에 따라 자산을 승계, 유산을 둘러싼 분쟁을 최소화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hhj6386@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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