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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한민국 부자보고서] 금융자산 10억이상 부자 78% “나는 부자가 아니다”
[헤럴드경제=신소연 기자] 대한민국 부자들은 부자의 기준을 대체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세계적으로 ‘미화 100만달러 이상의 투자자산을 보유한 개인’이 고액자산가로 통하지만 한국의 부자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부자 소리 제대로 들으려면 금융자산이 100억원은 있어야 하고, 품위 유지를 위해 200만~300만원은 언제든 한번에 쓸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한국의 부자들은 대체 얼마나 갖고 있고, 또 어떻게 쓰며, 아울러 대물림이나 환원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궁금하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최근 발간한 ‘2014 한국부자보고서’를 보면 대한민국 부자들의 현상과 내면을 들여다볼 수 있다.

이번 보고서에 따르면 금융자산이 10억원 이상인 한국의 부자들은 총 16만7000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미화 100만달러 이상의 투자자산을 보유한 개인’이 전 세계적으로 1630만 가구가 있다는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의 최근 보고서 내용을 고려하면 전 세계 부자 100명 중 1명은 한국에서 사는 것이다. 한국의 부자들은 무슨 생각으로 어떤 생활을 할까. 


▶부자들, “자산 100억원은 돼야 진짜 부자”=한국 부자들이 가진 금융자산은 총 369조원으로 1인당 평균 22억1000만원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민의 0.33%가 총 금융자산의 14%를 보유하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부자들은 자신이 부자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보고서에 따르면 자신이 부자라고 생각하는지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78%가 “부자가 아니다”고 답했다. 즉 한국 부자들은 22억여원의 금융자산을 가져도 부자라고 생각하지 않을 만큼 부에 대한 기대수준이 높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부자들이 생각하는 부자의 기준은 무엇일까. 가장 많은 응답자인 30.5%가 최소 100억~150억원은 있어야 부자라 할 수 있다고 답했다. 응답자의 24.5%는 50억~100억원이라고 말했고, 18.3%는 150억~300억원이라고 답했다.

부자들이 목표로 하는 자산규모는 대체 얼마나 될까. 응답자의 40.3%가 50억~100억원이라고 답했다. 100억~300억원이 31.8%, 50억원 미만이 20.3%, 300억원 이상이 7.8% 등이었다.

보고서는 “한국 부자의 현재 자산 중앙값이 44억원인데 반해 목표자산 중앙값은 70억원”이라며 “부자들은 현재 자산의 두 배 가까운 목표를 가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식교육에 월 329만원 써도…3명중 2명은 ‘기부 안한다’=부자들의 생활수준을 보자. 한국 부자들은 연평균 3억1000만원을 벌어 월평균 1022만원을 쓰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일반 도시가구보다 6배 이상 더 벌어 4배 가량 더 쓰는 셈이다.

부자들은 주로 의류ㆍ잡화(18.4%)나 여가ㆍ취미(16.2%) 등의 지출비중이 커 삶의 질을 중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자녀 교육비에 가처분소득의 17%를 쓰는 등 여전히 많은 돈을 썼다. 심지어 학교에 다니는 자식이 있는 부자는 월평균 329만원을 지출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연소득이 3억원 이상인 상위그룹(19.3%)이 연소득 1억5000만원 이하인 하위그룹(12.7%)보다 지출비중이 커 소득이 높을수록 자녀 교육비를 더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부자들이 사회공헌 활동에 참여하는 비율이 점차 늘고는 있지만 아직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평가다.

지난해 한국의 부자 중 기부를 한 경험이 있는 사람은 35.3%로 집계됐다. 즉 아직도 3명 중 2명은 자신의 부를 사회에 나누려는 생각을 하지 않는 것이다. 이들이 사회공헌 활동에 참여하지 않는 이유는 ‘자발적인 마음이 우러나지 않는다’는 응답이 50.7%로 가장 많았다. 사회공헌 단체에 대한 불신(23.8%)이나 세금공제 등 정책부족(8.5%) 등도 원인으로 꼽았다.

부자들의 기부를 활짝 열기위한 정책적 노력이 필요해 보이는 대목이다.

다만 기부 경험이 있는 부자들은 해마다 기부금액을 늘려가고 있었다. 이들의 지난해 평균 기부액은 1475만원으로, 지난해(1323만원)보다 9.8% 많아졌고 일반인(21만원)보다도 70배 많은 수준이다.

carri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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