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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크엔드] 운동선수 장뇌삼부터 뱀 · 개구리까지…★ 보양식
국내 스포츠계는 아직도 소위 ‘혐오식품’이 최고의 보양식으로 통하는 분야다.

한국의 농구 황제인 허재(49) 전주 KCC 감독은 인터넷 검색사이트에 ‘허재’를 치면 ‘뱀’이 연관 검색어로 따라나올 정도로 뱀탕을 즐긴 것으로 익히 알려져 있다. 농구판에서는 한국에 있는 뱀의 절반은 허 감독이 잡아먹었을 거라는 우스갯소리가 통용될 정도다. 허 감독은 농구 선수로 대를 잇고 있는 두 아들 허웅과 허훈에게도 뱀탕을 먹이며 뒷바라지 하고 있다. 허 감독은 뱀탕도 체질이 맞아야 먹을 수 있다는 지론을 편다. 허 감독의 부인 이미수 씨가 뱀탕 조리를 직접 한다는데, 조리법은 시아버지 허준 씨로부터 전수받았다고 한다.

추신수도 열성파 아버지를 둔 까닭에 어렸을 적부터 스태미너 음식을 입에 달고 살았다. 여섯살 무렵부터 추신수에게 팔굽혀펴기 등 하드트레이닝을 시키면서, 한편으로는 장어, 뱀, 녹용, 개소주 등 몸에 좋다는 것은 다 구해다 먹였다. 특히 장어는 한솥씩 끓여둔 채로 매 끼니 먹게 했다. 계속 그렇게 먹다보면 토악질이 나오지만, 추신수는 부친의 마음을 알기에 이를 악물고 다 먹었다는 일화가 전해진다. ‘절친’인 일본 프로야구의 거포 이대호(32ㆍ소프트뱅크호크스)는 “신수가 몸에 좋은 걸 많이 먹어서 그런지 어렸을 때도 덩치는 남보다 작지만 힘이 무지막지하게 셌다”고 말한 바 있다.

선동열(51) 기아 타이거즈 감독도 보양식에선 둘째 가라면 서러운 사람이다. 현역 시절엔 뱀, 녹용, 개소주 등을 포함해 안 먹어본 음식이 없다. 특히 많이 먹게 한 것은 선친이 직접 호남지방 곳곳을 누비며 구해온 자연산 장어다. 그도 비린내 때문에 먹기가 역겨워 부친 몰래 먹지 않고 버린 적이 있다. 또한 물 대신 인삼과 대추를 달인 물을 보온병에 넣어 매일 마셨다고 한다.

홍명보호의 좌초를 지켜본 많은 팬들로부터 왜 먼저 은퇴했느냐며 ‘원성’을 들은 ‘영원한 캡틴’ 박지성(33)은 한때 남들과는 ‘좀 다른 것’을 먹었다. 부친 박성종(56) 씨는 박지성에게 비싼 보양식을 먹일 형편이 안 됐다. 그래서 개구리를 잡아 먹였던 것이다. 이후 성종 씨는 좋은 고기를 먹이겠다는 생각에 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정육점을 차리기도 했다.

한국이 낳은 세계의 역사 장미란(31ㆍ여)도 현역 시절 몸에 좋다는 것은 가리지 않고 먹었다. 선수단에서는 1회분에 수백만원 짜리 비싼 보약을 지어 주기도 했다. 하지만 부친 장호철(63) 씨는 비장의 보양식을 직접 마련해 딸에게 먹였다. 귀한 장뇌삼과 산에서 채취한 칡즙, 벌꿀을 탄 더덕즙을 수시로 먹었다. 특히 부친은 ‘단백질 덩어리’라며 깨끗한 누에에서 뽑은 번데기탕을 최고로 쳤다. 

조용직 기자/yj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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