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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스권 장세…해외ETF 블루칩 부상
전체 ETF 연초후 1조6296억 순유출…해외 ETF는 2482억원 순유입 대조
다양한 변동성 통해 수익 극대화 장점



코스피 지수가 상반기 내내 박스권에 머무르면서 연일 펀드 환매 행진이 계속되고 있다. 하지만 다양한 수익 기회를 잡을 수 있는 해외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은 오히려 빠른 성장세를 나타내는 중이다. 자산운용사들도 앞다퉈 관련 신상품을 선보이는 등 해외ETF가 업계의 새로운 ‘블루칩’으로 자리잡을 지 주목된다.

11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연초 이후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는 지난 8일 기준 총 3조5261억원이 순유출된 것으로 집계됐다. 작년 한해 동안 약 7조3000억원이 빠져나간 것과 유사한 흐름이다.

해외 주식형 펀드도 지난해 4조5000억여원이 줄어들었고 올해도 1조3000억원 넘게 순유출되고 있다. 전체 ETF 시장 역시 연초 이후 1조6296억원이 빠져나갔다. 이런 가운데 해외ETF에는 같은기간 오히려 2482억원이 순유입되며 다른 시장과 대조를 이루고 있다. ETF는 거래소에 상장돼 있어 주식처럼 자유롭게 거래ㆍ유통되는 금융상품을 말한다. 그 중에서도 해외ETF의 경우 기초지수와 자산의 종류가 다양해 국내보다 새로운 투자기회를 찾기가 수월하다. 특히 지난해부터 글로벌 주식이나 채권, 부동산 등 다양한 상품지수를 무제한 복제해 투자할 수 있는 합성ETF가 출시되면서 시장의 문호가 더 넓어졌다는 평가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국내 증시가 박스권에 갇히면서 수익을 올리기 위한 투자 기회를 찾기가 더 어려워져 해외시장에서 돌파구를 찾으려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며 “해외 ETF의 경우 다양한 기초자산을 토대로 발생하는 다양한 변동성을 통해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분석했다.

개별 펀드에서도 우수한 성과를 보이는 해외ETF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선진국 부동산에 투자하는 ‘미래에셋TIGER합성-MSCI US리츠부동산상장지수(파생)(H)’의 경우 연초 이후 16.26% 수익률을 올렸다.

합성ETF인 ‘삼성KODEX합성-미국 바이오테크상장지수[주식-파생]’와 ‘한국투자KINDEX합성-다우존스미국리츠부동산상장지수(파생)(H)’도 각각 14.90%, 14.78%로 우수한 성과를 기록 중이다.

신상품도 속속 출시되고 있다. KB자산운용과 한국투자신탁운용에서 지난달 선보인 일본레버리지ETF는 상장 첫날부터 거래량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는 등 성장세가 뚜렷하다. 일본 증시는 한국과 개장ㆍ마감 시간이 똑같기 때문에 다른 해외ETF와 달리 시차에 따른 괴리율을 최소화 할 수 있다.


삼성자산운용도 미국의 정보기술(IT), 금융, 산업재 등 유망산업과 독일 대표기업 지수를 추종하는 합성ETF를 최근 출시했고, 우리자산운용과 한화자산운용도 각각 인도와 신흥국 관련 ETF를 출시해 인기몰이에 나서고 있다.

다만 환율과 세금 등은 고려해야 할 요소로 꼽힌다. 이용국 한국거래소 증권상품시장부장은 “해외 ETF는 해당 국가의 환율 변동에 영향을 받기 때문에 환헤지된 상품인지 또는 환노출된 상품인지 여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세금 부분에서도 국내 상장된 해외ETF는 배당소득세 15.4%가 부과되고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에 포함되기 때문에 고액 자산가의 경우 투자 전 꼼꼼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양대근 기자/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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