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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수익에 운용부담 없는…일임형 랩어카운트 주목
이제는 종합자산관리시대
‘랩어카운트’에서 말하는 랩은 주방에서 음식물을 포장할 때 사용하는 랩(Wrap)과 의미가 같다. 여러가지 서비스를 한 곳에 묶어서 제공하는 개인별 자산종합관리계좌를 말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고객이 맡긴 자금을 주식뿐 아니라 채권, 상장지수펀드(ETF), 펀드, 파생상품 등 여러 투자자산에 고객 성향에 따라 투자하고 관리하는 종합자산관리 서비스라고 할 수 있다.

최근 랩어카운트 시장이 다시 주목 받고 있다. 종합주가지수가 2000선에서 오가는 동안 주식형 펀드시장은 올해 3조원 가까운 자금이 이탈했다. 하지만 랩어카운트 시장의 규모는 약 70조원에 육박하고 있다. 최근 1년 사이 10% 이상 성장하며 7조원이 불어났다.

몇년전까지만 해도 자문사형 랩이 큰 인기를 얻었지만 요즘은 증권사에서 상담ㆍ자산구성ㆍ운용ㆍ자문ㆍ관리까지 다 해주는 일임형랩이 관심을 받고 있다.

일임형랩은 금융회사가 고객의 돈을 맡아 종합적으로 운용하기 때문에 각 회사별 투자철학과 차별화된 고객자산관리 경험을 서비스에 적용하기가 비교적 쉽다. 따라서 금융회사 입장에서는 자신만의 운영노하우를 통해 차별화된 포트폴리오를 제공할 수 있고, 고객은 금융회사가 추구하는 전략만 잘 이해하면 종목선정이나 운용에 대한 부담이 거의 없는 장점이 있다.

일임형랩이 인기를 얻는 또다른 이유는 바로 눈에 띄는 수익률이다. 신영증권의 ‘신영가치투자형 랩’은 1년 평균수익률이 50%를 넘어 시장에서 단연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대표적인 가치투자 증권사로 알려진 신영증권의 확고한 투자철학을 랩운용에 적용한 결과이다. 하이투자증권의 ‘하이자산운용 랩’도 1년 평균수익률 20%대로 높은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지난 1년간 코스피 상승률이 10%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두 배 이상의 성과를 기록한 것이다.

물론 주식을 기반으로 하는 랩상품만 있는 것은 아니다. 삼성증권의 ‘ETF큐브’는 기술적 신호에 따른 ETF매매전략을 바탕으로 박스권 장세에서도 꾸준히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렇듯 각 증권사들은 자신만의 경쟁력을 십분 활용해 랩상품을 운용하고 있다.

하지만 랩상품 투자에 앞서 반드시 고려할 점이 있다. 첫째, 랩어카운트는 타 상품에 비해 비교적 위험이 높다는 점이다. 성장주 종목이나 가치주 종목 또는 주가연계증권(ELS)이나 ETF에 대한 집중투자로 인해 특정자산에 대한 편중이 심화될 수 있다. 따라서 단기간 투자를 고려한다면 자칫 손실의 위험도 높다고 할 수 있다.

둘째, 최소가입금액이 과거에 비해 낮아지는 추세이긴 하지만 평균 5000만원 정도의 목돈이 투자되는 상품인 만큼 운용하는 회사와 상품에 대한 분명한 이해가 필요하다.

이런 이유 때문에 랩어카운트는 장기투자를 염두에 두고 투자할 필요가 있다. 자신의 투자성향에 잘 맞는 운용회사와 랩 상품의 특징을 충분히 이해한 후 최소 2~3년 이상의 긴 호흡으로 투자해 투자전략이 결실을 맺을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앞서 말했듯이 랩어카운트는 개별 상품이 아닌 나의 자산을 통합해 관리해주는 ‘자산관리통장’이기 때문에 무엇보다 인내심을 갖고 통장이 불어나는 것을 지켜볼 수 있는 기다림이 필요하다.

임동욱 신영증권 대치센터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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