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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이터랩] 월드컵 최고 골잡이…클로제, 그는 이제 전설이다
브라질과 4강전서 16호골…호나우두 넘어 개인통산 최다골 대기록
월드컵 역사상 최고의 골잡이로 올라선 순간, 특유의 ‘공중제비’세리머니는 없었다. 하지만 불혹을 앞둔 나이에 새 역사를 쓴 그의 당당한 모습에 전세계 축구팬들의 마음이 함께 날아올랐다.

독일 축구 대표팀 스트라이커 미로슬라프 클로제(36·라치오)가 마침내 호나우두(15골·브라질)가 갖고 있던 월드컵 개인통산 최다골 기록을 새롭게 갈아치웠다. 클로제는 9일(한국시간) 브라질 벨루오리존치의 미네이랑 경기장에서 열린 브라질과의 2014 브라질 월드컵 4강전서 월드컵 통산 16번째 골을 터뜨렸다. 클로제는 전반 23분 문전서 뮐러가 뒤로 살짝 빼준 공을 강하게 때렸고 이 공이 골키퍼를 맞고 나오자 재빨리 다시 차넣어 골망을 흔들었다. 클로제는 호나우두가 중계석에서 이 모습을 지켜보는 가운데 동료들과 얼싸안으며 기쁨을 나눴다.

폴란드 태생의 클로제는 전형적인 늦깎이 스타다. 19살 때까지 목수 일을 병행하면서 독일 7부리그에서 뛰었던 그는 각각 축구와 핸드볼 선수 출신의 부모에게 물려받은 ‘운동 DNA’를 숨기지 못했다. 2000년 1부리그 무대를 밟은 그는 그다지 크지 않은 신장(182㎝)이지만 탁월한 점프력과 헤딩 감각으로 독일의 주포로 성장했다. 2002년 한·일월드컵에 처음 나타난 클로제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조별리그 1차전서 헤딩으로만 해트트릭을 기록, ‘헤딩머신’ ‘고공폭격기’라는 별명을 얻으며 스타덤에 올랐다. 이 대회서 5골을 넣은 클로제는 자국에서 열린 2006년 대회에서도 5골을 꽂아 득점왕에 올랐다. 2010 남아공 대회서도 4골을 터뜨려 호나우두의 기록에 한 골 차로 다가섰다.

선수로서는 환갑의 나이였기에 쉽지 않은 길이었다. 하지만 요하임 뢰브 감독은 월드컵서 꾸준한 활약을 보인 클로제의 ‘경험’을 믿고 그를 발탁했다. 클로제는 지난달 초 아르메니아와 평가전서 A매치 통산 69골을 기록, 독일의 영웅 게르트 뮐러(68골)의 독일 국가대표 최다골을 갈아치우며 월드컵 최다골 전망을 밝혔다. 지난달 22일 가나와 조별리그 2차전서 15번째 골을 뽑아 호나우두와 어깨를 나란히 한 뒤 마침내 이날 신기록을 작성했다.

클로제는 대회전 “독일이 우승하는 데 필요한 한 골만 더 넣고 싶다”고 했다. 과연 클로제가 월드컵 우승컵까지 품에 안으며 생애 마지막 월드컵을 화려하게 마무리할지 궁금하다.

조범자 기자/anju101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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